김학미 GS25 상계현대점 사장
10년 넘게 ‘웃음치료 봉사단’
김학미(오른쪽) GS25 상계현대점 사장과 담당 영업직원이 점포 앞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저희를 바라보던 할머니께서 ‘얼마 만에 이렇게 크게 웃는지 모르겠다’며 손잡아 주시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봉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습니다.”

‘웃음치료 봉사단’을 꾸려 10년 넘게 무의탁 노인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학미(53) GS25 상계현대점 사장은 처음 봉사를 갔던 서울 시내 무의탁 요양원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는 8일 “일회성으로 봉사를 나왔다 떠나는 많은 사람에 지친 어르신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오랜 기간 준비했던 ‘웃음치료 프로그램’도 별 호응이 없었는데 꾸준히 매달 2번씩 요양원을 찾으니 어르신들도 점차 마음을 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활짝 웃음짓고 노래하며 박수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느껴본 적 없던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몰래 선행을 나누는 김 사장의 이런 활동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사회공헌 공유 캠페인인 ‘숨은 나눔천사 찾기’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김 사장은 10여년 전 힘든 일을 겪고 나서 생긴 우울감과 감정 기복을 해소하고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희망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 웃음치료사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1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는 자격증을 공부하며 만난 사람들과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봉사단을 결성해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한 독자 프로그램을 들고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김 사장과 단원들은 몇 년 전부터 서울 노원구의 수락요양원 한 곳만은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우연히 방문한 곳인데 어르신 모두 저희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모여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만은 꾸준히 다니자고 봉사단 모두가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10년 넘는 봉사활동 기간에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어느덧 50대를 훌쩍 넘었다. 편의점 경영에, 가정까지 돌보느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그는 “꾸준한 봉사는 시간 여유가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해서가 아니라, 나눔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꿈은 현재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잘 꾸려나가는 것. 또 가급적 많은 사람을 모아 지역별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예전엔 봉사활동을 마치고 밥값을 모아 함께 식사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 밥값으로 식사 대신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 구입비로 쓰고 있을 정도로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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