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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여러 연주자들이 무대에… ‘클래식 마라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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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여러 연주자들이 무대에… ‘클래식 마라톤’ 열린다

입력
2018.08.09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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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타즈…’선 10개팀 출동

18일 통영선 지용ㆍ임동혁 등 공연

오는 1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지용, 임동혁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연이어 공연하는 실내악 마라톤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1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지용, 임동혁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연이어 공연하는 실내악 마라톤 콘서트가 열린다.

클래식 음악 축제는 보통 1~2주일에 걸쳐 매일 저녁 새로운 연주자들 다양한 공연을 펼쳐낸다. 국내에도 매년 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여름마다 찾아오는 평창대관령음악제 등이 있다. 이런 축제를 하루로 압축한다면 어떨까.

다양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릴레이 형식의 클래식 공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특징을 짐작할 수 있는 ‘마라톤 콘서트’다. 이달 15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임동혁 김선욱, 소프라노 황수미, 현악4중주단 노부스콰르텟 등 세계적인 한국 아티스트 10개팀이 총 출동하는 ‘스타즈 온 스테이지’(롯데콘서트홀)에 이어 18일에는 통영에서 피아니스트 지용과 임동혁,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실내악 마라톤 콘서트가 열린다. 보통 클래식 리사이틀은 90~120분 가량 진행되는데 앞의 두 공연은 하루 동안 각각 4회, 3회에 걸친 연주회가 연달아 열린다.

3~4시간짜리 공연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3년 내한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3시간 30분에 걸쳐 연주했다. 2015년에는 현대음악을 주제로 8시간씩 이틀에 걸친 ‘라이트 나우 뮤직 2015’ 콘서트가 열렸다. 스타즈 온 스테이지와 씨엘로스 마라톤 콘서트는 매년 일본 벳푸에서 열리는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에는 실내악 마라톤 콘서트가 열린다.

올 여름 선보이는 마라톤 콘서트는 작곡가나 작품 위주가 아닌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짜였다.
올 여름 선보이는 마라톤 콘서트는 작곡가나 작품 위주가 아닌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짜였다.

올 여름 열리는 마라톤 콘서트는 조금 다르다. 특정 작곡가 혹은 작품을 주제로 삼아 진행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개별 연주자들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레퍼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주제 그 자체다. 스타즈 온 스테이지 무대의 레퍼토리도 연주자들의 조합을 우선 고려한 뒤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이를테면 첼리스트 이상 앤더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피아니스트 임동혁으로 구성된 트리오는 세 연주자 모두 독일 베를린에 거주한다는 인연으로 만들어졌다. 임동혁과 선우예권의 듀엣 연주도 사적으로 가까운 두 사람의 음악적 교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은 각 연주자의 특징을 살려, 정치 용어로 말하자면 마치 풀뿌리 민주주의 같다”고 평했다. 과거 작곡가를 위주로 만들어진 연작 콘서트와 달리 관객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송 평론가는 “1990년대 중후반 전곡연주회 붐이 일었을 때만 해도, ‘일단 와서 들으라’는 느낌이었다면, 마라톤 콘서트는 관객들이 능동적인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마다 다른 기획사에 속해 있는 연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길게는 몇 년 뒤 일정까지 짜여 있는 연주자들이다 보니 공연 당일 뿐 아니라, 리허설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면서도 “매니지먼트사들이 더 큰 공연 기획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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