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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압박’ 전면에 다시 나선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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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압박’ 전면에 다시 나선 볼턴

입력
2018.08.08 16:38
수정
2018.08.08 2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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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완화는 고려 대상 아냐

미군 유해로 협상할 필요 없어

지난 4일 리용호에 전달한 친서

폼페이오 방북 제안 담겨 있다”

트럼프는 북미대화 기대감 높아

北 압박해 대화 유도 의도인 듯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동안 잠잠했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일 언론에 나와 북한 비핵화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주도하던 대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공세적 활동을 펼치고 나선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미 대화에 전향적이어서, 2차 정상회담 등을 통한 북한 비핵화 협상의 급진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하다고 미국이 느끼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를 풀지 않는 걸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제재 완화를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제제 완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계속 적용해 나갈 계획이며, 대통령도 이에 대한 생각이 매우 확고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했다. “오래 전 있었던 전쟁의 유해를 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진정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와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보수성향의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에 사흘 연속 나와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제재 조치의 엄격한 이행을 원한다”고 밝혔고, 지난 5일에는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1년 내 비핵화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나왔다. 핵 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면 1년 내 (비핵화를) 할 수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북미 대화를 어렵게 하려는 것보다는 북한을 압박해 대화로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압박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뒀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대화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북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재계인사들과의 만찬에서 구체 사례는 열거하지 않았지만, “북한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미국이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압박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차후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판을 깨려는 의지는 없지만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핵심 사안을 양보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은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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