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기록적인 폭염이 3주째 이어지면서 해외나 휴가지로 떠나지 않고 도심 호텔에 머물며 휴양을 즐기는 피서객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수영장을 갖춘 호텔을 중심으로 야외로 나가기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부대 시설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합성어)’ ‘호캉스(Hotel+Vacance 합성어)’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객실 예약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은 무더위를 피해 호텔을 선택한 국내 고객이 크게 늘면서 객실 평균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평소 외국인 고객 비율이 80%, 내국인 고객이 20% 정도였으나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달에는 내국인 비율이 25% 이상으로 늘어났다. 내국인 투숙객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국적별 고객 수도 내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주말 내국인 투숙객이 크게 늘었는데 여기에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휴가를 도심에서 즐기려 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도 7월 한달 평균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주 52시간 도입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따른 고객 방문이 늘어났다”며 “가족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라호텔은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관련 패키지 외에 키즈 라운지, 플라워 클래스 등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도 도심 속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 객실 예약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7월과 8월 약 10% 이상 상승했고, 수영장을 찾은 고객은 7월초 대비 7월 말∼8월 초 주중은 약 35%, 주말은 50% 가까이 늘었다. 또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라운지 & 바에서 진행하는 해피아워 ‘오아시스 모멘트’는 7월 3, 4주 폭염 때 이용객이 7월 첫 주보다 2배가량 늘었다.

도심 속 리조트를 표방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야외수영장 ‘오아시스’ 이용이 포함된 객실 패키지 판매가 지난해 대비 약 3∼5%가량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수영장과 함께 다채로운 바비큐 뷔페를 즐길 수 있는 ‘풀사이드 바비큐’ 프로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롯데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월드는 7월 말 이후 투숙률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루프탑 수영장이 있는 L7홍대는 특급호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주말은 몇주째 만실에 가까운 투숙률을 유지하고 있고 7월 말부터는 평일도 80∼90% 정도 방이 찬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지난주부터 객실 점유율이 85%를 넘고, 최근 몇 주 주말은 계속 만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중 이용률은 약 10%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와 비교해 당일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룸다이닝(룸서비스) 매출 또한 늘었다.

파크하얏트서울 역시 7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평균 객실 점유율이 약 9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상승했다. 조식패키지는 물론 ‘룸 온리’ 상품의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피서지에서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다 보니 도심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내국인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7:3 수준에서 6:4 정도로 바뀐 것 같다”며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평일이나 주말에 내국인 투숙객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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