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14시간30분 밤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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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지시ㆍ공모 여부 쟁점
산채 방문 이유 등 집중 질문
2017년 11월 28일 드루킹에게
지방선거 도움 요청 여부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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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결백 강력 주장
특검이 증거로 제시한 ‘USB’에
“드루킹이 존재감 드러내기 위해
과장한 대화 내용일 뿐” 반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6일 ‘드루킹’김동원(49)씨와 댓글조작을 공모하고, 6ㆍ13지방선거에 도움을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최근 김씨에게 넘겨 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김 지사와 김씨 간의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킹크랩 시연회’ ‘6ㆍ13지방선거 도움 요청’ 등 사건 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반면 특검 수사 개시 41일만에 소환된 김 지사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씨 측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식의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특검 조사 전 “(시연회와 지방선거 도움 요청은 모두)사실이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조사 시작부터 팽팽한 기운이 감돌았다고 한다. 특검은 통상적으로 가질 법한 티타임도 생략했다. 오전9시25분쯤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9층 영상녹화 조사실로 안내해 곧바로 신문에 들어갔다. 특검은 방봉혁(56) 수사팀장을 주축으로 김 지사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김 지사 측에선 오영중 변호사가 입회해 방어했다.

조사 전 과정에서 특검이 집요하게 파고 든 건 2016년과 2017년 11월, 김 지사 행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김 지사와 김씨 간에 있었던 일이 김 지사의 두 혐의를 입증할 단초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방문한 3차례 날짜 중 하루로 특정, 2016년 11월 9일에 킹크랩 시연회가 열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검은 당일 김 지사 방문 이유, 방문해 한 활동 등을 자세히 물었다. 특검은 이날 이후 약 1년간 김 지사가 김씨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이 킹크랩을 이용한 댓글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식의 추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조작을 지시했거나 알면서 묵인했는지 여부는 김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놓고 벌이는 공성전(攻城戰)에서 반드시 열어야 하는 관문이어서 특검은 이 부분에 대한 질문에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선 작년 11월 둘 사이에 있었던 대화 내용에 집중해 조사했다. 김씨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특검은,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등 김 지사의 제안 시점을 지난해 11월 28일쯤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특검에 제출한 USB에 이 무렵 김씨가 김 지사와 민주당 당대표 현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김씨가 윤모 변호사를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에 추천했다는 내용 등 둘 사이 대화가 긴밀하게 오고 간 이유에 대해서도 특검은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김 지사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거나 ‘여러 지지단체 중 하나로서 조언을 구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이 증거로 내세운 USB자료에 대해서도 ‘김씨가 회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과장한 대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식의 반론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특검과 김 지사 측 모두 이날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소환 조사에 앞서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되길 부탁드린다”며 특검을 에둘러 비판했고, 하루 종일 김 지사 조사를 실시간 영상 중계로 지켜본 허 특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오전9시30분쯤 시작된 조사는 14시간30분 가량이 소요돼 7일 0시 무렵 끝났다. 조사를 마친 김 지사는 자신의 피의자 진술 조서를 7일 새벽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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