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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부적절한 과거 발언 들추기... 미국 유명인들에게 부메랑 된 트위터

입력
2018.08.05 15:24
수정
2018.08.06 08:4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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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0년 넘으며 발언들 쌓여

인종차별ㆍ동성애 혐오 등 트윗한

영화감독ㆍ운동선수 잇따라 도마에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트위터 본사. 트위터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트위터가 과거 들추기의 지뢰밭이 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트위터 본사. 트위터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트위터가 과거 들추기의 지뢰밭이 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표적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6년. 10년 이상의 역사가 쌓이면서 과거 무명시절이나 10대 때 트위터에 무심코 배설한 말들이 ‘디지털 족적’으로 남아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고 있다. 1회성 대화 통로인 트위터가 이제 막 사회적 명성을 얻는 이들의 과거를 조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흠집내기식 과거 들추기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남긴 부적절한 언급으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제 그 시기도 트위터의 역사만큼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은 2008년과 2009년 트위터에서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 강간을 소재로 농담한 것이 문제가 돼 지난달 디즈니로부터 해고됐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분야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한국계 미국인인 사라 정 기자가 뉴욕타임스(NYT)에 채용되자, 2014년 백인을 비하한 트윗들이 도마에 올랐다. 정 기자는 ‘아시아계 여성인 자신을 괴롭힌 인종주의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그들의 말투를 흉내 냈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사과했고 NYT도 그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운동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 소속 밀워키 브루어스의 투수 조쉬 헤이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션 뉴콤, 워싱턴 내셔널즈의 유격수 트레이 터너 등이 최근 한달 사이 10대 때 남긴 동성애자 혐오나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트윗이 수면 위로 올라 “과거 발언을 후회한다”는 사과 성명을 잇따라 냈다. 이들 모두 신진급 선수들로서 최근 뛰어난 활약으로 주가를 올리자 그들의 과거 트윗이 재조명된 것이다. MLB 사무국은 이들에게 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에 남긴 글을 두고 논란이 빈번해지는 것은 학창 시절 소셜 미디어에 치기 어린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20대에 명성을 얻는 프로 운동 선수들이 특히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진보 보수간 반목이 심화하는 것도 트위터의 과거 들추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할리우드 인사인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문제발언을 찾아내 디즈니에 해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 정 기자의 경우도 극우 매체들이 정 기자가 당한 인종차별의 맥락은 제외하고 그가 감정적으로 반발한 대목만 부각시켜 논란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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