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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악마견이라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코커스패니얼

입력
2018.08.04 17:42
수정
2018.08.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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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77. 두 살 추정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지코

산책 도중 웃고 있는 지코. 케어 제공
산책 도중 웃고 있는 지코. 케어 제공

길을 잃어버린 걸까요, 버려진 걸까요.

동물권 단체 케어는 지난 4월 경기 하남 미사리에서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종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수북이 자란 털은 여기저기 뭉쳐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조심스럽게 캔을 건네자 개는 경계하지도 않고 허겁지겁 먹기 바빴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비로 인해 흥건해진 흙바닥이 전부일뿐 이 개가 살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혹시 길을 잃어버린 걸 수도 있고 주변에 가족이 있을지 몰라 활동가들은 동네 주민들에게 개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우선 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보호소로 데려와 주인을 찾는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개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디 아픈 데는 없나 검사를 해보니 개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감염 초기였는데요 아마 떠돌이 생활을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케어는 치료를 잘 마친 개에게 케어는 ‘지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구조 당시 활동가들로부터 캔을 받아 먹고 있는 지코(왼쪽)는 산책과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케어 제공
구조 당시 활동가들로부터 캔을 받아 먹고 있는 지코(왼쪽)는 산책과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케어 제공

지코(2세 추정ㆍ수컷)는 사람 바라기입니다. 사람만 보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반겨줄 정도입니다. 그리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앉아’, ‘손’과 같은 동작도 훌륭히 해낸다고 합니다. 지코도 예전에는 한 가족의 막내로 사랑 받고 지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지코는 애교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요. 다른 개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시간이 딱 한번 있습니다. 바로 식사시간입니다. 식탐이 엄청 강해 자기 밥은 쏜살같이 먹고 다른 친구들의 밥을 탐내기 일쑤입니다. 또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밥그릇 근처에만 와도 화를 낸다고 하네요.

완벽한 코카스패니얼 지코. 케어 제공
완벽한 코카스패니얼 지코. 케어 제공

사실 지코는 완벽한 코커스패니얼 견종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베이지색 털에 동그란 눈이 매력적인 지코는 활동성도 최고지요. 하지만 뛰어난 활동성은 코커스패니얼이 비글 슈나우저와 ‘3대 악마견’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은일 케어 동물 관리국 팀장은 “종의 특성상 귓병에도 취약하고 털빠짐도 많기 때문에 예쁜 미모만 보고 입양했다가 파양도 잘 되는 견종”이라며 “견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산책도 많이 하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줄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활동성 넘치는 ‘개너자이저’, 무한 긍정이 매력인 지코는 지금은 케어의 입양센터인 퇴계로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코의 애교를 마음껏 받아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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