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위워크 서울역점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6일 예정된 삼성전자 방문을 두고 번진 ‘투자 구걸’ 논란을 강하게 반박했다.

김 부총리는 3일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나 고용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혁신을 통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여건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문은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에 맞춰 기재부가 삼성전자가 마련한 투자ㆍ고용 계획을 발표하려다가 청와대 의중에 따라 계획을 취소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정부가 재벌의 팔을 비틀거나 구걸하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며 기재부 발표 계획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현대차(1월), SK(3월), 신세계(6월) 등 4개 그룹 총수를 차례로 면담했고, 이때마다 기재부가 해당 그룹으로부터 투자ㆍ고용 계획을 전달받아 직접 발표해왔다.

김 부총리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방문 계획과 관련해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특히 기사에서 인용된 일부 표현(‘구걸’을 뜻함)은 적절치 않고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의 경제 상황 하에 이런 논란에 에너지를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혁신성장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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