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욕설 논란 이후 자숙... 2년 만에 싱글앨범 발표

가수 서인영은 걸그룹 쥬얼리로 함께 활동했던 배우 박정아에게 신곡을 들려줬다. 서인영은 “정아 언니가 ‘너 속의 이야기를 노래로 잘 풀었다. 목소리가 더 깊어졌다’고 응원해줬다”며 웃었다. 소리바다 제공

“머리를 ‘로그아웃’한 상태로 벽만 쳐다보고 누워있었어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 했죠. 원망이 아니라 제 자신이 싫어서였어요. 자책을 많이 했어요.”

최근 만난 가수 서인영(34)은 기쁨과 회한의 감정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1월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 촬영 현장에서 그가 스태프에게 험한 말을 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서인영은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2일 정오 발매한 새 싱글앨범 ‘눈을 감아요’는 2년 만에 발표한 작업물이다.

서인영은 그동안 느낀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처음엔 다 놓고 싶었고, 다시 시작할 때는 두려웠다”고 말했다. “한다면 하는 배포”가 소심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고도 했다. “조금 슬프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인격적으로 성숙해진 계기가 됐고, 이런 생각들을 노래로 승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 전 소속사 스타제국과 전속계약이 끝난 그는 최근 음원사이트 소리바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새 소속사에서 발라드 ‘눈을 감아요’를 준비하며 가수로서의 욕심도 달라졌다. 이전엔 “가창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고 오래 남을 수 있는 명곡”을 부르고 싶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어렵다고 하더라”며 “이 노래는 담백하게 표현했다. 계속 들어도 부담 없고 대중들이 편하게 부르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이번 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작사가에게 받은 가사를 여러 차례 수정하느라 녹음이 더뎌지기도 했다. 원래 가사는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는 이를 여러 사람들의 관계에 대입해 풀고 싶었다. “아름다운 건 다 피고 져요. 세상 모든 것에는 다 끝이 있다는 것쯤”이라는 가사는 연인 관계를 넘어 좀 더 넓은 인간 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인영은 이번 앨범으로 대중과 더 호흡하고 싶다. 이전엔 방송 활동을 하느라 앨범만 내고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콘서트나 음악 방송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다.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버스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는 지난 6월 친구와 서울 홍익대 앞을 걷다 우연히 한 버스킹 밴드를 만나 즉흥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며 그는 “버스킹의 참맛”을 느꼈다. 요즘은 가수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버스킹으로 불러보는 상상을 해본다.

서인영은 2002년 걸그룹 쥬얼리로 데뷔해 공백기 없이 달려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2008)를 통해 예능인으로도 크게 사랑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그는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이번 활동의 목표를 묻자 “목표가 없는 게 목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중이 ‘서인영이 가수였구나’ ‘이런 목소리를 지닌 뮤지션이었구나’라는 것만 인지해주셔도 성공인 것 같아요. 제 목소리를 들려줄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엔 그 갈증을 채워보고 싶고요. 방송, 라디오 가리지 않고 자주 라이브 무대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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