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잦아든 동풍, 구름 덕에
전국 기온 상승세 주춤 불구
11곳 최고 기온 기록 경신
재난 수준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2일 오후 부산역 인근 철도 선로에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부산시설팀 관계자들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 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일에도 전국 곳곳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으나 구름 등의 영향으로 전날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최근 며칠간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동풍이 멎으면서 기온이 소폭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한동안은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 서울의 공식 최고 기온이 오후 3시58분을 기준으로 37.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전날 같은 시간보다 0.1도가 높은 34.4도를 기록해 추가적인 기록 경신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더뎌졌다. 전날 41도를 기록해 전국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강원 홍천도 1.8도 낮은 39.2도까지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2일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역은 39.8도를 기록한 경북 의성이었지만 역시 전날보다 0.6도가 낮았다.

그러나 전국 95개 관측망 가운데 35개의 최고 기록이 경신됐던 1일만큼은 아니었지만 2일에도 충남 금산(38.8도), 전북 정읍(38.4도), 경북 상주(38도) 등 11개 지역이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하강 기류가 약해지면서 구름이 끼어 전날보다는 다소 기온이 덜 올랐다”면서도 “대부분의 지역이 38도 안팎을 기록해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배치에 변화가 생기면서 당분간 1일 수준으로 기온이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폭염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위치하면서 고온 건조해진 동풍을 유입시켜 1일 폭염을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3일 이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이 일본 남쪽 부근으로 자리를 옮겨 바람이 남서풍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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