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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모기도 사라졌다’…방충용품 매출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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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모기도 사라졌다’…방충용품 매출도 뚝

입력
2018.08.02 10:38
수정
2018.08.02 21:5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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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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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모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기살충제 등 해충 퇴치용품 판매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극성을 부리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장마가 일찍 끝난데다 예년보다 건조한 대기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등 모기 서식지 환경이 나빠져 개체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일부터 31일까지 방충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방충용품 중 모기살충제 매출을 따로 집계한 결과 18%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 기간 방충용품 매출이 각각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선 살충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8% 10.7 감소했다.

온라인몰인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방충용품 매출이 1% 감소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선 지난달 9일부터 31일까지 모기약 매출이 전년 대비 3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모기장ㆍ방충망 판매량이 9% 감소하고 모기기피제와 모기팔찌 등 매출도 34% 줄었다. 다만 방충용품 전체로는 판매량이 5% 가량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6월말에서 7월 초까지 여름 대비 이벤트 등으로 미리 구매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이나 캠핑 등 바캉스 준비용으로 수요가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방충용품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최근 무더위로 인해 모기 숫자가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기온이 35도를 웃돌게 되면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성충의 수명은 짧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물웅덩이나 습한 지역이 줄어들면서 개체 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마가 일찍 끝난데다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습지가 사라진 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역 60개소에서 유문등(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으로 모기를 채집한 결과 총 708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개소에서 채집한 1,398마리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특히 7월 첫째 주 채집된 모기는 158마리로 지난해 623마리에 비해 무려 75%가 줄었다.

일본뇌염을 퍼뜨리는 ‘작은빨간집모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14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유문등 1곳당 하루 평균 8마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28마리보다 71.4% 줄었다. 최근 5년간 평균치인 45마리와 비교하면 82.2%가 감소한 셈이다.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가 줄었지만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모기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가을이 모기가 번식,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됐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여름철 모기 개체 수가 줄었지만 1년 중 활동 기간은 오히려 늘어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방충용품 판촉행사를 8월 말에서 9월 초에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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