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공작아파트와 여의도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7월 매매가격 0.32% 올라
영등포구 등 강세지역 확산
아파트 거래량도 17% 늘어
하락세 전셋값도 다시 반등

6월 말 보유세 개편안 공개를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든 서울 주택 가격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하락세를 타던 전세 가격도 반등했다. 서울 집값이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ㆍ연립 및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2% 상승했다. 6월 가격 상승률(0.23%)보다 0.07%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 2월 0.94%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 주택 가격 상승률은 양도보유세 중과(4월) 등이 예고된 3월 0.55%로 하락 전환해 5월 0.21%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우려했던 보유세 개편안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집값 상승률은 6월 0.02%포인트 반등했고 지난달엔 증가폭이 3배 이상 커졌다.

집값이 오른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마포ㆍ용산ㆍ성동구(일명 마용성) 등 주로 강북권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7월 들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개발 공식화의 호재를 만난 영등포구(0.85%)를 필두로 그간 저평가된 구로구(0.49%)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강북 지역은 중구(0.55%)와 종로구(0.50%)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집값이 하락한 곳은 재건축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남구(-0.20%)와 송파구(-0.08%) 뿐이다. 하지만 두 곳의 집값도 6월(강남 -0.27%, 송파 -0.25%)에 비하면 낙폭을 크게 줄였다.

거래량 역시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95건으로 전월 대비 17%가량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1만3,82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6,216건), 5월(5,479건), 6월(4,800건)으로 석 달 연속 급락하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특히 7월은 통상 이사가 적어 주택거래 비수기로 여겨지는 달이라 시장에선 이번 거래량 반등이 예사롭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전세가격도 6월 0.14% 하락에서 지난달 0.06% 상승으로 반등했다.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많은 동작구(0.49%)와 서초구(0.14%), 직주근접 요건을 갖춘 종로구(0.40%), 성북구(0.26%)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가 예정된 송파구(-0.31%), 송파구와 인접한 강남구(-0.28%)ㆍ성동구(-0.20%) 등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북은 강남과의 집값 차이를 줄여가는 ‘갭 메우기’ 성격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강남 역시 여의도 등의 개발 호재를 기반으로 저평가됐던 지역까지 집값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일시적 흐름이 아닐 것이란 의미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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