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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부동산 플랫폼' 뛰어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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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부동산 플랫폼' 뛰어들지만...

입력
2018.08.09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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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ㆍ전문 부동산 중개앱… 

 "이미 포화상태" 지적 불구 

 잠재 고객 확보 위해 속속 진출 

 "콘텐츠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 

[저작권 한국일보]모바일용 부동산 서비스 이용자 수_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모바일용 부동산 서비스 이용자 수_신동준 기자

시중은행들이 그간 ‘돈 안되는 서비스’ 정도로 여겼던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 등 은행만의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미 포화상태인 부동산 플랫폼 시장에서 결국 도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통합 앱 ‘쏠’ 내에 종합 부동산 플랫폼 ‘신한 쏠 랜드(SOL Land)’를 새롭게 선보였다. 은행에 등록된 고객 거주지를 인식해 주변 인기 단지와 매물종류, 최근 실거래가 등을 보여준다.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의 종합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선보인 KB국민은행은 매물검색, 대출금리 조회뿐 아니라 ▦서울, 경기, 6대 광역시의 연립ㆍ다세대 공동주택 시세 제공 서비스 ▦인테리어 우수 시공 사례 조회 및 무료 시공견적 신청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홈즈’를 통해 부동산 개발예정 정보와 대출상담ㆍ이사견적 서비스 등을, KEB하나은행은 전국 아파트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와 손잡고 이용자가 매물에 맞는 대출희망일자와 금액 등을 입력하면 은행원이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저작권 한국일보]PC용 부동산 서비스 이용자_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PC용 부동산 서비스 이용자_신동준 기자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에 뛰어든 것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올 초 기준 월 평균 930만명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 플랫폼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발품보다 손품이 더 익숙한 젊은층을 은행 신규 고객으로 끌어올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늘고 있어 은행으로선 자연스럽게 대출 영업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55조4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8조2,763억원)보다 43.8%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은 건당 대출 규모는 큰 반면 위험(리스크)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상태란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부동산’ 등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 매물 검색 서비스와 ‘직방’ ‘다방’ 등 전문 부동산 중개 앱이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부동산앱은 250개도 넘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모바일용 부동산 서비스의 월간 실사용자 수는 직방(103만명)이 가장 많고 다방과 네이버 부동산이 뒤를 이었다. PC용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부동산이 334만명으로 1위를, 다음 부동산과 부동산114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은행권 부동산 플랫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부동산 리브온’의 경우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기준 87만여건이나 됐다. 그러나 당시 설문조사에서 ‘KB부동산’ 월간 실사용자수는 모바일의 경우 9만9,000명, PC용은 28만명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소는 한 매물을 은행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부동산 서비스나 모바일 중개 앱 등 각종 플랫폼에 복수로 등재할 수도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수수료를 내더라도 이왕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매물을 올리는 편이 낫기 때문에 은행앱 보단 중개 앱에 매물 정보를 먼저 제공한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선 포털사이트나 전문 중개앱의 매물량을 따라가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은행 부동산 플랫폼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선 은행만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 플랫폼 시장은) 매물확보 위주에서 콘텐츠 쪽으로 경쟁력 요인이 다변화되는 중”이라며 “은행 플랫폼은 틈새시장 공략과 금융상품 중개 등을 통해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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