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종수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기업가 정신 교육 캠프 기획
참여 고교생ㆍ학부모들 큰 호응
“사고력 키우는 교육 혁신 필요”
우종수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지난달 말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4박 5일로 열린 포스코교육재단의 기업가정신교육 프로그램 포셉 앙트십(POSEF Entrepreneurship) 캠프는 참여했던 재단 산하 고교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포셉은 포스코교육재단의 영어 약칭이고, 기업가정신이라는 뜻의 앙트십은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기회 삼아 지속 가능한 해결방법을 만들어 내는 역량을 말한다. 학부모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는 말에 우종수(63ㆍ사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한숨을 돌렸다. 입시 준비에 바쁠 고교생에 기업가정신 교육을 해 부정적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혁신기업을 학생들이 직접 둘러보고 국내 유명 창업가를 초빙해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대부분 예상 보다 훨씬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걱정이 많았는데 반응이 뜨겁고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포셉 앙트십 캠프는 우종수 이사장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기업 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만든 7주짜리 기업가 양성 교육과정을 본떴다. 드레이퍼는 스카이프, 테슬라, 바이두 등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에 투자해 돈을 번 억만장자다. 드레이퍼가 기업가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한 배경도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 창업가를 육성하는 사람에 대한 투자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입식 교육을 잘 따른 학생이 인재가 되고 국가 발전을 이끌 수 있었지만 계속 이런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나라도 망할 것이다”며 “창업가처럼 학생 스스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취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우종수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우종수 이사장은 역대 재단 이사장처럼 포스코 출신이다. 포스코 기술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포스코 출연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원장까지 오른 이력은 이전 이사장들과 크게 다른 점이다. 포스코 내 신소재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지난 2016년 2월 이사장에 취임한 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논술형 교육인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과정을 준비 중이다. 많은 지식이 필요한 업무라도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돼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국내에선 유명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에서 영어로 된 IB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서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 이사장은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재단 산하 포항지역 초ㆍ중ㆍ고 학생의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데 이어 신재생 에너지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포항, 광양, 인천에 재단 산하 12개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옥상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 이사장은 “4차 산업시대 급박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입시 중점과 같은 시대 흐름에 뒤처진 교육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교육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교육보국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