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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빅히트 vs 전통 강호 SM, 엔터 콘텐츠 확보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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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빅히트 vs 전통 강호 SM, 엔터 콘텐츠 확보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8.08.02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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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앞세운 빅히트

CJ와 합작 엔터테인먼트 설립

한류 이끌 아이돌 육성 예정

#기획사 키이스트 인수한 SM

드라마 등 영상으로 사업 확장

이수만(왼쪽)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왼쪽)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대형 가요기획사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며 가요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발판 삼아 신흥 강호로 도약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 전통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 공성과 수성의 모양새를 보이는 점도 흥미롭다.

빅히트는 국내 최대 콘텐츠기업 CJ ENM과 합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한다. 지난달 31일 연예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지분 52%와 48%를 보유한 자본금 약 70억원의 합작사 빌리프(가칭)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합작사는 세부사항을 논의한 후 이르면 8월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합작 회사 설립에 대해 양측의 합의는 끝난 상황이고 여러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합작사는 각각의 제작 시스템과 노하우를 결합해 한류를 이끌 새로운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진행될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도 논의 중이다. 오디션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 ‘슈퍼스타K’ 등을 방송하며 인기를 모은 CJ ENM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최대한 결합시킬 계획이다. CJ ENM은 워너원 등 계약 기간에 묶인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빅히트와의 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CJ E&M과 CJ 오쇼핑이 합병해 지난달 1일 출범한 회사다. CJ ENM의 첫 대형프로젝트 파트너가 된 점에 빅히트는 고무적이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약 8,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대 기획사 SM(8,705억원), JYP(7,720억원), YG(5,965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0년 넘게 국내 가요계를 지배해 온 3대 기획사 체제를 허무는데, CJ ENM과의 협업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SM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M은 콘텐츠 제작전문 자회사 SM C&C(컬처앤콘텐츠)와 올해 초 인수한 기획사 키이스트를 아우르는 대형 콘텐츠 회사를 조만간 출범시킬 계획이다.

SM C&C는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공동 기획과 제작에 주력해 왔으나 모회사의 기대치를 크게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은 올해 초 배우 배용준으로부터 인수한 키이스트(배우 김수현, 손현주 등 소속)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통합 콘텐츠 회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매니지먼트 경력이 상당하고, 드라마 제작 노하우까지 지닌 거물급 인물이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SM은 아이돌에만 집중해서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사업 영역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해 왔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빅히트의 도전으로 3대 가요기획사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SM의 공격적 행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더 큰 합종연횡 등이 이어지며 가요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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