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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주가 폭락 후폭풍… 미국 기술주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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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주가 폭락 후폭풍… 미국 기술주 지각변동

입력
2018.07.31 18:28
수정
2018.07.31 2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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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나란히 주가 하락

“페북∙넷플릭스 탈락, MS 합류

이젠 월가서 MAGA 주목” 보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그룹 페이스북의 충격적인 주가폭락 여파가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동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 온 초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단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놓고 쏟아졌던 막연한 장밋빛 전망은 힘을 잃고 있다.

30일에도 뉴욕 증시에서 소위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F), 애플(A),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6일 주가가 19%가 폭락, 하루 기준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95억달러를 허공에 날린 페이스북은 이날 한 때 3.8%까지 떨어졌다가 2.19%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용자 증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넷플릭스 주가도 5.9% 하락했고, 지난 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아마존의 주가도 2.09% 떨어졌다. 구글 역시 1.82% 하락했다. 실적 발표(31일)를 앞둔 애플만 0.56%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다.

‘팡’이외에 트위터, 알리바바, 바이두 등 다른 대형 IT 종목의 주가 역시 모두 떨어졌다. 10대 기술주를 모두 합한 ‘팡 + 인덱스’는 이날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조정국면에 진입했으며, 지난 6월 20일 최고점과 비교하면 10%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용자 증가 둔화, 개인 정보 유출 논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술주들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사용자 증가세 둔화, 부주의한 정보취급 논란, 규제 강화 등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몇 달 간 고조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특히 페이스북의 추락은 예측 가능했다고 앞다퉈 분석했다. 이용자 8,700만명의 정보가 2016년 대선 당시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에 넘어간 사실이 지난 3월 공개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의회에 불러나가는 홍역을 치르면서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들의 전파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도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광고 범람으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초 일간 이용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 역시 실적 및 주가하락의 전조였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급전직하와 넷플릭스의 저조한 성장세로 ‘팡’에서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탈락하고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마존, 애플, 구글과 합류한 ‘마가(MAGA)가 월가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지난해 MS의 시가총액은 넷플릭스 시가총액의 2배 가량인 2,800억달러(330조원)나 증가했다”면서 MS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기업들이 어떤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이용자와 광고주들이 여기에 어떤 반응을 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페이스북이 저물고 ‘마가’가 지배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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