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907년 관측 이래 역대 2위
이번주 절정… 초순까지 35도 안팎
환경부, 폭염 취약성 지수 첫 공개
전주 완산 등 전북지역 가장 취약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쪽방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32~39도의 분포를 보이며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의 종전 낮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4일에 기록했던 38.4도로 1일 기온이 예보대로 오를 경우 1907년 관측을 시작한 111년 이래 최고 기록이 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일에도 38.3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기록보다 0.1도 낮은 2위를 기록했다. 서울 외에 수원 부천 등 경기 및 춘천 원주 등 강원영서, 일부 지역도 낮 기온이 39도 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2일에도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다만 강원 동해ㆍ삼척 등 영동지방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기록해 다른 지방에 비해서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 한국일보]최근 서울 낮 최고기온. 강준구 기자

서울 등 태백산맥 서쪽 지역의 기온이 유독 높게 유지되고 있는 원인은 동풍이다. 연일 한반도를 달구고 있는 폭염은 상층을 덮고 있는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그간 누적된 열기 등에서 비롯됐는데 최근 동해상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더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은 후 건조해 지는데 건조한 공기는 상대적으로 기온을 더 빠르게 올린다”며 “상층의 뜨거운 고기압이 지상에서 달궈진 공기가 위로 순환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하층부에 동풍이 가세하면서 서쪽 지역의 기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오는 8월 초순까지 35도 안팎의 기온분포를 보이며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 한국일보]폭염취약성지수-상위-지역. 강준구 기자

한편 환경부가 전국 시ㆍ군ㆍ구 기초지방자치단체별로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전주 완산구ㆍ덕진구, 익산시, 군산시 등 전북지역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0.25~0.75)는 높을수록 폭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전주 완산구의 경우 0.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주 덕진구(0.58), 전북 익산시(0.58), 전북 군산시(0.56) 순이었다. 기온 자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인구당 소방서 인력, 의료기관 수 등 폭염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한데다 고연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지수 값이 가장 낮은 곳은 -0.14를 기록한 강원도 화천군이었다. 평균온도가 낮은데다 인구가 적어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기온과만 비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맞춤형 폭염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맞춤형 폭염 대응방안 마련’ 포럼에서 “현재 폭염 정보는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 없이 모든 지역에 일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간대와 교차로, 학교 등 장소에 따라 폭염에 대한 구체적 영향과 이에 따른 방재활동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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