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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돌아오는데… 숙박ㆍ외식업계 울상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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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돌아오는데… 숙박ㆍ외식업계 울상인 까닭은

입력
2018.07.30 17:44
수정
2018.07.30 18:3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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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해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숙박ㆍ외식업계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관광객(유커ㆍ遊客)에서 면세점 상품을 구매 대행하는 보따리상(다이공ㆍ代工)과 유명 관광지 등에서 소액 지출을 하는 개별 관광객(싼커ㆍ散客)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217만명이었다. 사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1분기 부진의 여파로 상반기 누적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7%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방문객 수는 51.7% 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 2월만 해도 중국인 월 방문객 수가 한창때의 3분의 1 수준인 20만명을 밑돌았지만 3월 이후 40만명 선을 회복했다”며 “2분기 들어서는 이런 분위기가 더 뚜렷해져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면세점과 화장품 등 일부 업종만 누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방문했던 숙박과 외식업종은 사드 사태 이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숙박ㆍ음식 업종의 ‘서비스업생산’ 지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4월(-1.8%), 5월(-1.9%)에도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 모씨는 “작년보다는 중국인 손님이 조금 늘었지만 가게 사정이 크게 좋아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최근에는 가게를 방문하는 일본 손님이 중국 사람보다 많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공이 찾는 면세점과 싼커가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 등은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1조1,749억원)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695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제조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일본으로 향했던 유커들이 아직 한국으로 발길을 완전히 돌리지 않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유커 효과가 앞으로 또 나타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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