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후학자 마이클 만 교수
“지구온난화 충격, 실시간 진행 중”
북유럽 폭염도 100년 전보다 2배 악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위스키타운 지역에서 산불이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숲을 태우고 있다. 이번 산불은 폭염과 바람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삼림 곳곳으로 퍼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도 또 다른 산불이 발생, 피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북쪽 샤스타 카운티와 남쪽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연합뉴스

최근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기록적 폭염과 산불, 홍수는 바로 인간이 초래해 버린 “기후변화의 민낯”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기후변화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로 손꼽히는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만 교수는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폭염이나 사태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충격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의 충격은 이제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며 “이번 여름의 극단적인 기후들이 완벽한 예”라고 덧붙였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유럽, 미국 서부를 휩쓸고 있는 이상 열파로 이달 들어 적어도 118차례에 걸쳐 최고 기온이 경신되거나 같았던 현상이 나타났다.

만 교수는 특히 “우리는 우리의 예측이 현실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학자로선 (예측이 맞다는 걸) 재확인했지만, 지구촌의 한 시민 입장에선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는 걸 보는 게 매우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그 동안 광범위한 연구 없이 특정 기상현상을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할 순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만 교수처럼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를 ‘범인’으로 직접 지목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미 럿거스대의 기상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상기후가 넘쳐나고 있다”고 했고, 스탠퍼드대 노아 디펜바우 교수도 “지구의 80%가 넘는 지역에서 지구온난화가 기록적인 폭염 가능성을 높이고, 절반가량 지역에선 기록적인 홍수 위험을 늘렸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 과학계에서도 지금의 북유럽 지역 폭염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두 배 더 악화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분석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연구팀은 핀란드와 덴마크, 아일랜드 등 7개 기상관측소 자료를 1900년대 초반과 비교한 뒤 컴퓨터 모델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분석, 이 같은 결론과 함께 “올해 여름 열파는 기후변화의 신호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연구팀 일원인 기르트 얀 반 올덴보르그 네덜란드 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지역 기후에서도 기후 변화가 남긴 지문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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