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씨. 신상순 선임기자

"단 한 번 뵌 인연인데, 2006년 제가 있던 춘천교도소로 면회를 오셨더라고요. 제가 많이 망가지고 뉴스에도 나올 때였죠. '아픈 곳은 어때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 말이 참 진실하게 들렸어요."

들국화 출신 가수 전인권(64)은 2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겐 참 인간적이고 고마운 분"이라며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의 12년 전 인연을 이렇게 떠올렸다.

당시 마약 복용 혐의로 춘천교도소에 구속 수감됐던 그는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면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윤도현 씨 공연에서 한번 뵌 게 전부인데 그때 무척 반가워해 주셨어요. 이후 제가 다섯 번째 실형을 살며 낭떠러지로 떨어졌는데 서울에서 춘천으로 면회를 오신 거예요. '팬이었다'고 말씀하면서…. '아프냐',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마음으로 달려와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한 분이었죠."

그는 이어 "그때 노 의원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겠다'고 하셨는데, 힘을 주고 싶다는 말씀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기운이 났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슬픔에 잠겨 있다. 서재훈 기자

노 의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좋아했다는 전인권은 촛불집회 당시 무대 뒤에서 노 의원을 만난 기억도 꺼내놓았다.

그는 "촛불집회 당시 뵐 때마다 무대 앞이 아니라 뒤에 와 계셨다"며 "내게 '걷고 걷고'가 참 좋다고 하시길래 내가 '정신 차리고 만든 노래'라고 했더니 웃음을 지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노 의원 별세 당일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 멤버들이 녹음하고 있다가 다 같이 울었다. 내겐 특별한 분이기에 더욱 슬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늘 저녁에 다른 후배, 팬들과 함께 빈소에 조문을 가려 한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울음도 나오고 이 나라에 대해 많은 생각"이라며 "좋은 사람은 꼭 좋은 곳으로 간대요. 좋은 사람끼리 만나게 되고요. 우리 마지막 길 가봅시다. 못 가도 묵념. 명복을 빕니다"라고 노 의원을 추모했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서재훈 기자

또 댓글로 노 의원과의 인연을 짧게 언급하고는 "이 분의 돌아가심은 부모님 때와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 이 충격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이 분이 원하시는 것은 제가 느끼기에 우리가 건강하게 잘 먹고 할 일 더 열심히, 이제야 찾아진 나라를 위해 각자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일 겁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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