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가상 이미지. 나사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예산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술 결함 등의 원인으로 배치 시기가 수 차례 연기되면서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도 덩달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4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나사는 JWST 개발에 드는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의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 헤르츠 나사 천체물리학 부문 담당자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의회에서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천체물리학 프로그램과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을 감축해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부터 본격 개발이 추진된 JWST는 2007년까지 5억달러를 들여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 시기가 계속해서 미뤄졌고 비용도 현재 90억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단순 계산해도 20배 가까이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의 상황만 보면, 2018년으로 예정됐던 목표 시기는 올 3월 2020년 5월로 밀렸고, 지난 6월에는 2021년 3월로 또 한번 연기됐다. 이에 따라 최소 1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예비비 2억달러와 2020~2021년 책정된 당초의 운영예산 3억1,000달러를 합해도, 4억9,000만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JWST는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망원경으로, 성능이 허블 망원경보다 100배 가량 뛰어나 우주 초기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JWST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미 방위산업 기업인 노스롭그루만의 천체물리학자 블레이크 블록은 “JWST는 가장 크고 가장 성능이 좋은 우주 망원경”이라며 “허블 망원경으로 10대 시기의 은하계를 볼 수 있다면 JWST를 통해서는 영유아 시기의 은하계를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지름이 2.4m정도지만 JWST는 6.5m에 달한다.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과 잇단 개발 지연에 나사 안팎으로는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완성을 기다려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프로젝트라며 여유를 가지자는 제안도 나온다. 특히 JWST는 여러 차례 수리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허블 망원경과 달리, 보내는 거리가 멀어 한 번 발사하면 수리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스롭그루만의 스콧 윌로비는 “임무를 성공할 경우 우주관측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며 “기다려서라도 제대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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