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영 매체들 보도

연일 공개 행보… 軍 여론 관리 차원인 듯
9ㆍ9절 前 성과 독려 필요 판단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부대용 기초 식량 생산 공장인 525호 공장을 시찰했다고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연일 공개됐다. 전날 양묘장에 이어 이번에는 군 식품 생산 공장 시찰이었다. 경제 집중 노선 채택으로 다소 역할이 바뀐 군의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읽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525호 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띄운 콩을 많이 만들어 군인들에게 먹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제525호 공장에 띄운 콩 종균 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고 액체로 된 종균을 만들어 부대, 구분대들에 공급할 데 대한 과업을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 2면을 할애해 사진과 더불어 김 위원장의 525호 공장 시찰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3년 전 현대화 작업을 거친 공장을 둘러본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공장에서 질 좋은 띄운 콩 액체 종균을 공업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현대적으로 꾸려놓은 것은 커다란 성과로 된다고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맛도 좋고 영양학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여러 가지 기초 식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는 데 힘을 넣어 군인들의 식생활 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우리 인민군 군인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던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칭)의 숭고한 뜻을 언제나 잊지 말고 생산 계획을 항상 지표별로 넘쳐 수행함으로써 장군님의 사랑이 변함없이 우리 병사들에게 가 닿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관행에 비춰 시찰은 24일 이뤄졌고 보도 내용 등을 볼 때 525호 공장은 군 식품 생산 공장으로 추정된다. 매체들은 공장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ㆍ한광상ㆍ조용원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고,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이 공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의 김 위원장 행보 보도는 이틀 연속이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 김 위원장이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고 산림 복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군 식품 생산 공장 시찰은 경제 중심으로 전략 노선을 전환해 각종 개발에 군이 적극적으로 동원되는 상황에서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 정권이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군 내부 불만을 다독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발걸음은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바빠졌다. 이달 초 신의주 등 평안북도 북중 접경 지역에 이어 중순에는 함경북도 소재 주요 경제 현장을 시찰했다. 정권 수립 70주년(9월 9일)을 앞두고 성과 확보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