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범죄 혐의 또 드러나
경찰, 54명 검거해 14명 구속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정치권 연루설이 제기된 경기 성남지역 조직폭력배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혐의로 구속된 지 6개월여 만에 추가 입건됐다. 이번엔 온라인게임 상대를 위협하려 조직원 수십 명을 동원한 혐의다. 성공한 사업가로 이미지를 포장, 그 뒤에서는 각종 범죄를 저질러온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38)씨를 지난달 초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5년 1월쯤 전라 광주지역 ‘무등산파’ 조직원과 캐릭터 온라인게임 도중 시비가 붙자, 조직원 20여명을 비상 소집한 뒤 광주를 찾아 조직간 대치하는 등 범죄단체 활동을 한 혐의다. 그는 게임에서 진 무등산파 조직원이 불만을 품고 막말을 한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상대방도 7∼8명 정도를 모아 한적한 도로변의 약속 장소로 나갔으나 “전쟁을 벌이면 두 조직 모두 큰일 난다. 이쯤에서 그만하자”라고 합의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여당 유력 정치인들과 연루설이 제기된 장본인이다. 조직원을 동원한 그 해에도 유망 청년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며 성남시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던 때다. 이씨는 2012년 3월 코마트레이드를 설립, 중국의 샤오미를 수입해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샤오미를 사들인 자금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이라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이씨가 구속되기 전 이미 내사를 벌여왔으며,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뺀 나머지 혐의로 추가 입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를 비롯해 국제마피아파 두목 김모(49)씨 등 성남지역 폭력조직 2개파 조직원 54명을 이번에 검거, 이중 14명을 구속했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 43명(11명 구속), 관광파는 11명(3명 구속)이다.

국제마피아파 두목 김씨는 무면허 운전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음에도 지난 2016년 4월부터 6개월간 대포차량 불법 운행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 관광파 행동대원 전모(28ㆍ구속)씨 등은 지난 3월 경쟁 조직원(29)이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조직원들과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는다. 조사 결과 전씨 등은 2016년 7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세력 확장을 위해 20대 조직원 19명을 경쟁적으로 영입, 조직 기강을 세우기 위해 탈퇴 조직원 등을 수 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정황을 잡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내사를 진행해 이들의 혐의를 확인했다”며 “다만, 이씨 등이 조직원을 정치집회 등에 불법 동원한 정황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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