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제조업체 2년 연속 백신 결함·조작 적발. 바이두

중국 대륙이 광견병 백신 제조사의 생산기록 조작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발암물질 고혈압약에 이은 이번 파문으로 중국산 식품ㆍ의약품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전날 광견병 백신 제조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해 백신 제조 중단을 지시하고 불법생산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의약품감독당국은 “지난 5일 제보를 받고 불시에 창성바이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측이 동결건조 인간광견병 백신의 생산 및 제품검사 기록을 조작하고 공정변수와 시설을 임의로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창성바이오는 시장점유율 23%로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 업체로 지난해에만 354만세트의 광견병 백신을 생산했다.

중국 지도자들도 백신 조작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프리카 르완다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백신 조작 관련 보도가 “끔찍하고 충격적”이라며 의약품 안전 문제가 “(공산)당과 정부 모든 관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국무원(내각 격)에 즉시 조사팀을 파견해 백신 생산ㆍ판매 전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이번 사건은 인간의 도덕적 최저선을 깬 것으로 전체 인민에게 진실을 명백히 설명해야 한다”면서 “어떤 기업과 어떤 사람이 연루됐든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고 감독관리 직무유기도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약품감독당국은 관련 법규를 심각히 위반한 혐의로 이 회사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취소하고 미사용 백신을 회수하도록 요구했다. 또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 측이 보관해온 샘플에 대해 추가실험을 시작했다. 모든 백신은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일정량의 발매 전에 국가식품의약품총제기구의 약효 검사를 거쳐야 한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에도 백신 결함이 적발된 적이 있어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의약품감독당국은 지난해 10월 이 회사에서 생산한 DPT(디프테리아ㆍ백일해ㆍ파상풍) 혼합예방백신의 결함을 발견해 생산을 중지시킨 바 있다. 의약품관리총국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내 모든 백신 생산업체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해 어떠한 법규 위반이라도 엄중히 다룰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는 업체 측의 위법행위에 분노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백신 사태를 2008년 조제분유 멜라닌 오염 사태와 비교하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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