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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음원 집계 없앴는데 또… 실시간 차트 끊이지 않는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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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음원 집계 없앴는데 또… 실시간 차트 끊이지 않는 잡음

입력
2018.07.23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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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로 이어 숀도 사재기 의혹 

 “차라리 실시간 차트 폐지 후 

 취향 맞춰 분류추천을” 지적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5분 차트’. 5분 단위로 곡의 사용 흐름을 보여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5분 차트’. 5분 단위로 곡의 사용 흐름을 보여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요즘 가요계의 시선이 몰린 곳은 멜론 지니 등 음원사이트다. 가요 인기 순위 왜곡의 진원지로 꼽힌 실시간 차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지난 4월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에 이어 최근 록밴드 칵스 멤버이자 DJ인 숀의 노래 ‘웨이 백 홈’을 둘러싸고 사재기 의혹이 일면서 미운털이 더 박혔다. 멜론 등 6개 음원 사이트에서 지난 11일부터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실시간 차트 운영을 중단(차트 프리징)한 뒤 또 실시간 차트 관련 잡음이 인 탓이다. 숀은 음원 사이트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새벽 시간대인 지난 16일 자정에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등 아이돌그룹을 제치고 ‘웨이 백 홈’으로 1위(멜론 기준)에 올라섰다. 이 곡은 발표 당일인 지난달 27일엔 음원 사이트 톱100에 진입하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의 노래가 별다른 화제 없이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실시간 차트의 취약성은 고스란히 노출됐다. 전문가들은 “차트 프리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실시간 차트를 오전 8~9시부터 오후 7~8시까지만 운영하는 게 차트 프리징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음원사이트에 사용자가 가장 몰리는 시간은 직장인 출퇴근 시간이다.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만 실시간 차트를 중단해선 실효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보편적 사용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면 사재기로 인한 차트 왜곡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짧게는 5분, 길게는 한 시간 단위로 순위 흐름을 알려주는 실시간 차트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새벽 시간에 특정 가수의 노래가 집중적으로 재생되면 다음 날 차트 상위권에 올라 순위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부작용이 속출하자 실시간 차트 폐지론도 다시 불붙고 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실시간 차트 공개 시간대만 변경해선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며 “최소 일간 기준으로 차트 집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10명 중 4명(43.6%ㆍ복수응답)은 실시간 인기 순위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지난 5월 인터넷기업협회가 15~6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다.

실시간 차트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가 높은 데 부작용이 큰 만큼, 음악 서비스의 중심축을 차트가 아닌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가수 윤종신은 “플랫폼은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음원사이트 첫 페이지가 개인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분류 추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는 실시간 차트 없이 큐레이션 기반으로 운영된다.

큐레이션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음악 소비자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민욱(34)씨는 “유튜브가 (국내) 음원사이트보다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 서비스가 잘 이뤄진다”며 “똑같이 유료 서비스지만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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