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제안에 삼성 “무조건 수용”
반올림도 ‘동의’ 의사 전달
중재로 10월까지 피해자 보상 완료되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인터넷 캡처

11년 넘게 끌어온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갈등이 중재로 매듭을 짓게 됐다. 삼성전자와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모두 조정위원회의 중재 제안에 동의, 오는 10월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최근 제시한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21일 통보했다. 반올림도 같은 날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조정위에 전달했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 조정위가 양측 의견을 토대로 결론에 해당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양측이 안을 수락이나 거부할지 결정하는 기존의 ‘조정’ 방식에서 강제성을 띤 중재 방식으로의 변화다. 조정위는 한쪽이라도 거부한다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삼성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르면 2개월 뒤 나올 중재안의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국민적 신뢰 회복을 고민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 측도 조정위원회의 ‘최후 통보’를 수용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반도체 백혈병 논쟁 타결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조정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중재안을 도출한 뒤 피해자 보상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2007년 3월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 씨의 백혈병 사망으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은 종식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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