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초ㆍ오류중 추천자 탈락
“심사위에 공모제 반대 정서”
학부모단체 활동 중단선언
서울 도봉초, 오류중학교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2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장공모제 심사 공정성에 문제제기를 하며 교육청의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신혜정 기자.

“우리와 4년간 함께할 교장선생님을 정말 심사숙고해서 뽑았지만 2차 심사에서 그분만 탈락했습니다. 왜 교육지원청 심사가 결과를 좌지우지해야 합니까?”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서울 도봉초등학교와 오류중학교의 학부모ㆍ교사 40여명이 모여 피켓을 들었다. 최근 진행된 교장공모심사위원회 결과에 항의하고 재심사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두 학교의 ‘내부형교장공모제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 북부ㆍ남부지원청에서 각각 진행된 교장공모제 2차 심사위원회에서 각 학교 교원과 학부모위원들이 뽑은 1위 후보가 ‘최하’점수를 받고 탈락했다. 교장공모제는 1차로 학교심사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교육지원청이 외부 위원과 2차 심사를 해 2명의 후보를 선정하고, 교육감이 이들 후보의 1,2차 심사결과를 고려해 1명을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대책위는 2차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평교사인 1순위 후보가 떨어진 자리에 현직 교감 출신 후보들이 올랐기 때문이다. 2차 심사위원은 퇴직교장과 교육전문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인적 구성 때문에 심사에 ‘공모제를 반대하는 퇴직교장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오류중 학부모 A씨는 “교장자격증과 상관없이 학교구성원이 원하는 교장을 뽑자는 취지인데 학교 사정을 모르는 외부위원이 결과를 뒤집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의 민원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북부ㆍ남부교육지원청의 2차 심사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두 학교 교장공모과정에서 논란이 생기자 교장공모제를 지지ㆍ자문해 온 학부모단체인 서울혁신학부모네트워크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위촉 받은 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박인숙 공동대표는 “학교 구성원이 지지하는 후보가 2차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는 자주 발생하며 지난해 서울시내 학교 두 곳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공모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가 교육감 최종 심사에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하는 등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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