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 선출 절차 돌입 방침
구성원간 의견 조율 쉽지 않아
박찬욱 서울대 교육부총장. 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성낙인(68) 전 총장이 19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남에 따라 박찬욱(64) 교육부총장의 총장 직무대리 체제에 돌입했다. 새 총장후보였던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6일 성추행∙논문표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생길 총장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박 직무대리 측은 곧바로 새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지만 학내 구성원간 의견 조율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성 전 총장은 이틀 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오는 22일 임기가 끝나는 박 교육부총장의 임기 연장을 확정해 총장 직무대리를 맡겼다. 새 총장 선출 때까지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새 총장 선출 절차 등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적임자로서 박 부총장이 선택된 것이다. 성 전 총장은 같은 날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기획·교무·학생·연구처장 등도 20일자로 재발령 함으로써 박 직무대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총장 직무대리 등은 일단 새 총장 선출 논의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교수협의회(교협), 학원장회, 평의원회로 구성된 3자 협의체와 논의를 통해 재선거 원칙과 선거방식까지 논의해야 하는데다, 한 층 높아진 도덕성 검증 잣대에 ‘늦더라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대학 안팎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새 총장 선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부총장 임기를 1년여 뒤인 2019년 8월 31일로 늘린 점도 새 총장 선출 장기화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총학생회 등 학내 구성원 반발도 변수다. 총학생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강 교수의 총장 후보 낙마는 이사회가 총장 후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비판하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협의체에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노동조합 등 학생과 직원을 대표하는 기구가 반드시 포함돼 의결권을 갖고, 후보 검증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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