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드] BGF리테일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전환 후
홍석조 회장 장악력 높아져
신선식품 배송ㆍ편의점 모델 수출 등
신사업ㆍ해외시장서 새 활로 모색
홍석조 BGF 회장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은 지난해 주주 구성에 큰 변화를 겪었다. 회사를 실제 경영하는 홍석조(65) 회장에 이어 2, 3대 주주였던 형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동생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보유 주식 251만주(5.08%)를 시장에 블록딜 방식으로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2, 3대 주주가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던 홍석조 회장의 회사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BGF리테일은 이후 회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전환하며 홍석조 회장의 회사 장악력을 더 높여간다.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 지분 20%를 BGF 주식과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으로 새로 신설되는 지주사 BGF의 주식을 62.53% 보유하게 됐다.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오너 일가 지배력을 높이는 통상적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셈이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도 보유하고 있던 리테일 지분 0.28%를 현물 출자해 지주사 BGF 주식 0.82%를 확보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홍석현, 홍라영 씨의 주식 매각과 BGF리테일의 지주사 전환은 홍석조 회장의 회사 지배력을 높여주기 위한 일련의 약속된 과정으로 보여진다”며 "지주사 전환을 거쳐 BGF는 홍석조 부자의 영향력 아래 확실히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BGF리테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인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 TV 브라운관 생산을 위해 설립한 보광그룹의 편의점 사업부가 그 출발점이다. 일본 편의점회사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1990년 10월 첫 점포인 서울 가락시영점을 오픈한 뒤 2012년까지 국내에 약 7,300개 점포를 열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BGF는 2012년 6월 일본 훼미리마트와 관계를 끝내고 CU라는 독자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홍석조 회장은 당시 “1등 편의점으로 올라선 지금이 회사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할 때”라며 독립경영 배경을 설명했다. 20년 이상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온 BGF가 홀로서기를 할 때 예전의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으나 BGF는 지난달 기준으로 32%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아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CU 국내 점포수는 1만 2,897개에 달한다.

지주사로 전환한 BGF는 최근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선식품 배송’ 사업에 뛰어드는 등 신사업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또 현지 업체와 손잡고 이란, 몽골 등에 편의점 사업모델을 수출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자 국내 사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BGF는 전국 편의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류와 현금인출기 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BGF의 신사업은 홍석조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홍정국(36) 부사장과 그의 동생인 홍정혁(35)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홍 부사장은 전무 재임 시절 이란 진출 등 해외 시장 개척 사업을 추진했고 홍 상무는 새로 신설된 신사업 발굴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입사 4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홍 부사장이 후계구도 1순위에 있다”며 “다만 홍 부사장이 지주사 BGF 주식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지분 승계 과정서 발생하는 상속비용 처리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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