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 안 좋은 후기 올라가도 감당, 가능하시겠어요?” 공짜 음식,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맘카페 운영진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역상인들은 “더는 못 참겠다”며 반격에 나선 상황인데요. 이들의 갈등을 한국일보가 정리해봤습니다.

제작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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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주말 등산객이 많아 음식이 늦게 나올 수 있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맘카페를 들먹이면서 “글을 올리면 장사 어려워질 것”이라는 등 협박 아닌 협박을 해 온 겁니다.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들의 행태는 괘씸했습니다. 김씨는 강하게 나섰습니다. “당신같은 사람들에게는 음식 안 팔아요. 만약 거짓 정보 글을 올리거나 앙갚음을 해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꼭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처럼 수만에서 수십만명 회원을 등에 업고 갑(甲)질을 해 오던 일부 맘카페에 지역 상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맘카페 쪽의 어이없는 요구에 분통을 터뜨린 상인이 주변에 한두 곳이 아니예요.“

이들은 주로 광고성 글을 올려주겠다고 유혹을 하거나 악성후기를 올리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이를 빌미로 공짜 음식이나 과도한 서비스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죠.

지난달 말 충남 서산시에선 맘카페 운영진 일행이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돈을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상인과 회원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4월 중순 쯤 맘카페 회원 3명이 ‘광고제휴 사전조사’를 한다며 6만원이 넘는 음식값을 내지 않고 나갔어요. 두 달이 넘도록 연락조차 안 되더라구요.” -식당 주인 딸인 김보라(33)씨-

김씨가 이 사실을 직접 카페에 올려 알린 뒤에야 그들은 음식값을 지불했죠. 한바탕 논란을 치르자, 회원들은 이 같은 주먹구구식 운영방침을 개선하고 광고 수익의 투명성 확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달 초 경기 광주시 맘카페엔 ‘태권도 원장이 학원차량 운전을 난폭하게 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 글로 학원은 폐업 위기까지 몰렸는데요.

원장은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엔 비판 글을 작성한 사람의 과실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진 모습이 담겨 있었죠. 이 영상 속에서 글쓴이는 원장에게 ‘학원 운영을 어렵게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맘카페 갑질이 연일 문제가 되고 있디만 여전히 그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음식 맛이나 서비스 품질 같은 경우에는 주관적이라 마음 먹고 ‘여기는 나빠’라고 하면 뭐라 할 말이 없죠.” -서초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8)씨-

아이들을 더 잘 키우기 보호하기 위해 주부들이 만든 커뮤니티 '맘카페'. 본래 취지와 목적은 잊혀지고 갑질의 온상으로 전락해버린 건 아닐까요?

원문 김형준 기자

제작 박지윤 기자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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