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교보생명

육상ㆍ수영ㆍ빙상 등 기초종목에
30여년간 유망주 발굴
전문성ㆍ노하우 갖춘 다솜이재단
사회적 약자 경제적 자립 돕기도
지난해 8월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빙상 경기에 참가한 초등학생 꿈나무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은 모두 17개의 메달(금 5ㆍ은 8ㆍ동 4)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선수는 모두 26명. 이 가운데 대회 2관왕에 오른 최민정과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와 김아랑,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등 14명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교보생명이 체육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34년째 개최하고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라는 점이다.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12개(금 4ㆍ은 5ㆍ동 3)로, 국가대표 선수단 전체 메달의 3분의 2에 가깝다. 특히 빙상종목의 ‘메달 밭’인 쇼트트랙의 경우 출전 선수 10명이 모두 꿈나무체육대회를 통해 꿈을 키웠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끈 심석희는 2008년 서울 둔촌초등학교 5학년 재학 당시 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발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빙속여제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승훈, 깜짝 메달을 획득한 차민규와 김민석 역시 이 대회 출신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수준은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기초종목의 발전 정도에 따라 품격이 정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마케팅 효과가 큰 인기 종목과 특정 스타선수에 기업 후원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때문에 비인기 종목은 오랜 기간 홍보가 부족했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생명은 체육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고 기초종목 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985년부터 한 해도 빠짐 없이 꿈나무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민간 분야의 유일한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로, 매년 육상 수영 빙상 체조 유도 탁구 테니스 7개 기초종목에 4,000명 안팎의 초등학생이 참가한다.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선수들을 위해 모든 선수단에게 교통비와 숙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한 선수와 학교에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렇게 지원한 금액은 지금까지 104억원에 이른다.

2008년 열린 ‘제24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빙상 종목 최우수 선수로 선발된 심석희(당시 둔촌초등학교 재학)가 장학증서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비인기 종목 후원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인재육성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신 창립자는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영국 이튼스쿨(Eton College)의 정신이 롤 모델이었다. 신 창립자는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 아래 교보생명을 설립,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만들고 교보문고를 설립한 장본인이다. 그는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을 평생 실천했다.

지금까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 간 선수는 13만명이 넘는다. 이중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만 380여명이다. 빙상종목 선수뿐만 아니라 유도의 최민호 김재범, 체조의 양학선, 양태영, 수영의 박태환, 탁구의 유승민 오상은, 육상의 이진일 이진택 등이 있다. 올해 1월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정현도 초등학교부터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수는 합치면 160여개에 달한다. 명실상부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셈이다.

2008년 열린 ‘제24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에 참가한 정현(당시 안성 죽산초등학교 재학)이 테니스 경기에서 스트로크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의 꿈나무 후원은 비인기 종목에 집중돼 있고,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교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익성이 크다. 이런 후원 방식을 두고 체육계는 “기초종목을 활성화시키고 저변을 넓혀 스포츠 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해 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꿈나무체육대회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투자가 아닌 사회공헌사업으로 시작됐다”며 “후원 종목의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대회가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꿈나무체육대회는 해마다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지방자체단체와 공동으로 개최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8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오는 24일부터 13일간 부산 양산 창원 등 경남 일대에서 열린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의 특성에 맞게 건강과 돈, 지식의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른둥이(미숙아)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 여성 가장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다솜이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은 또 대산농촌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교육재단 같은 공익재단 운영과 함께 국민체육진흥,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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