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월 나이지리아 오그바 마을에 설치한 무료 빨래방에서 현지 주민이 활짝 웃고 있다. LG전자 제공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약 6,9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한다. 물도 없지만 전기가 하루에 6시간만 공급돼 세탁기를 돌리기도 어렵다.

무더운 기후 속에서 잘 씻지 못하고 빨래도 자주 못하는 나이지리아 낙후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내 가전업체가 나섰다. 세계 최고 품질의 세탁기를 만드는 ‘가전명가’ LG전자다.

지난 3월 말 4만6,000여명이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오그바 마을에는 ‘라이프스 굿 위드 LG 워시하우스(Life’s Good with LG Wash House)’란 이름의 세탁방이 생겼다. LG전자가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무료 세탁방이다. 오그바 마을에 있는 LG 브랜드숍 주차장 일부 공간에 설치된 LG 워시하우스에는 LG전자가 생산한 최신형 세탁기와 빨래건조기를 비롯해 세제 섬유유연제 다리미 등 세탁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갖춰져 있다. 주민들은 비용 없이 자유롭게 세탁과 건조를 할 수 있다.

빨래방에 기뻐하는 오그바 마을 주민들을 본 LG전자는 이바단과 카노 등 인근 낙후 마을에도 워시하우스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오그바 마을 워시하우스 개소식에 참석한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이충학 부사장은 “무료 빨래방이 주민들의 위생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후원하는 그리스의 비영리기구 이타카가 아테네에서 운영하는 이동식 세탁방에 현지인들이 모여들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곳곳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사 가전제품을 십분 활용한 뜻깊은 기부다.

LG전자는 지난 6월 그리스의 비정부기구(NGO) 이타카에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두 대씩 지원했다.

LG전자가 2016년부터 약 4만4,000유로를 후원 중인 이타카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주요 노숙인 시설을 돌며 이동식 세탁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타카의 이동 세탁방을 이용하는 사람은 연간 1,200명 정도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위생이 좋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이타카에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기부했다.

인도에서도 LG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카레이 로시니’ 캠페인을 시작한 LG전자는 현지 산카라 안과와 협력, 300여 명의 시각장애인 무료 개안수술을 지원했다. 카레이 로시니는 영어와 함께 쓰이는 인도 공용어 힌디어로 ‘불을 밝힌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실명예방기구는 2015년 기준 인도의 시각장애인이 전 세계 시각장애인 중 20%가 넘는 8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전문인력과 약품 부족으로 의료 지원을 받는 시각장애인은 전체의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안 수술을 위해서는 각막 기증이 필수적인데, 지난 4월까지 카레이 로시니 캠페인에 호응해 각막 기증 서약서를 제출한 인도 시민은 2,500여 명에 이른다.

LG전자는 ‘글로벌 장애 청소년 정보기술(IT) 챌린지’를 통해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의 꿈도 키워주고 있다. IT 챌린지는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취업과 창업 등 사회 진출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2011년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문서작업과 인터넷 활용 능력 등을 평가하는 개인전과 국가별 팀이 포스터 디자인, 게임창작을 겨루는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연말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월 LG전자 두바이서비스법인에 초청된 에티오피아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학생 7명이 가전제품 수리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2월 LG-한국국제협력단(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선발한 에티오피아 학생 7명을 두바이서비스법인(LGEME)에 초청해 1주일간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저개발국 우수 인재 육성과 이들의 자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인 아마뉴엘 은다크군은 연수 시작 전 “기술 명장들이 직접 알려주는 가전제품 수리 노하우를 모두 전수받겠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는 2014년 LG전자와 KOICA가 함께 설립한 기술교육 시설이다. 매년 국가시험,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 뒤 3년간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가전 등 다양한 분야 제품들의 수리기술을 무상으로 가르친다.

LG전자가 소방관들의 노고를 덜어 주기 위해 지난해 개발한 방화복 세탁기.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국내에서도 가장 잘하는 기술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인천소방본부에 20대를 전달한 방화복 세탁기도 그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해 여름 방화복 세탁기가 부족해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전해 듣고 곧바로 제품 개발에 착수, 연말에 완성품을 선보였다. 가정용 세탁기는 세탁통이 회전하면서 빨래를 하는데 이때 생긴 원심력이 방화복 성능을 저하할 수 있어 LG전자는 세탁통의 회전속도, 헹굼, 탈수 등 세탁 알고리즘을 조절해 방화복 전용 세탁코스를 개발했다. 란제리나 울 소재, 기능성 의류 세탁코스를 개발한 기술력이 방화복 세탁기에도 녹아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곳곳의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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