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히트상품 19세 음바페
결승 앞두고 싱글벙글 긴장감 ‘0’
볼트처럼 달려 앙리처럼 슈팅
메시·호날두보다 스타성 뛰어나
4득점 공동 2위 ‘영플레이어상’
펠레 이후 결승 최연소 골 기록
“역사를 썼지만 이제 시작일 뿐”
킬리안 음바페가 16일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20ㆍ프랑스)의 시대가 개막했다.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간) 막 내린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만 21세 이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와 16강 전 멀티골, 크로아티아와 결승전 쐐기골 등 이번 대회에서 4득점으로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그는 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최고로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ㆍ아르헨티나)는 모두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 하고 일찌감치 퇴장했다. 최근 10년간 ‘발롱도르’를 5차례씩 나눠 가지며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둘은 이제 노장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두 슈퍼스타가 저물어 갈 때쯤음바페가 떠올랐다. 그는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후반 20분 팀의 4번째 골을 넣으며 사실상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만 19세 207일의 나이로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두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최연소 기록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서 17세 248일의 나이로 골을 터뜨린 펠레(78ㆍ브라질)가 갖고 있다.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10대가 골망을 흔든 건 펠레 이후 60년 만이다. 메시도, 호날두도 음바페의 나이 때에는 이정도 까지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음바페에게는 늘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따라다녔다.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2골을 넣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는 1958년 펠레 이후 10대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터뜨린 첫 멀티득점이었다. 지난 11일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서 선 보인 번개같은 질주는‘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2ㆍ자메이카)의 속도에 비견됐다.시원시원한 드리블과 골문 앞에서 침착한 움직임은 현역 시절 ‘킹’이라고 불린 티에리 앙리(41ㆍ프랑스)를 연상케 했다.

음바페의 스타 기질은 이날 결승전 경기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마음껏 발휘됐다. 경기 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질 때 비장한 표정을 한 동료들과 달리 혼자 싱글벙글 웃으며 여유 있게 따라 불렀다. 축구 선수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큰 무대를 앞두고도 긴장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10대인 음바페는 이제 갓 커리어의 출발선에 서 있다. 그 출발선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계 축구 양대 산맥 호날두와 메시가 그토록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우승컵이다. 음바페는 “월드컵 우승이란 문을 어린 나이에 열었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 역사를 썼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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