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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수업중 남근 발언 교사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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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수업중 남근 발언 교사 성희롱 논란

입력
2018.07.16 15:01
수정
2018.07.16 22:5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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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세히 다뤄” 교사 교체

교사 “수업 전체 맥락봐야” 민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사립고 교사가 수업 중에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학교 측이 교사를 교체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해당 교사는 “수업 전체 맥락을 보지 않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 학부모들은 지난 3일 국어교사 B씨가 고전문학 수업 중에 남근(남자의 성기)과 자궁, 춘향의 다리를 지나치게 자세히 다룬 것은 성희롱이라며 민원을 냈다. 학교 측은 수업을 들은 학급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B씨 발언을 성희롱으로 결론 냈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피해학생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2학기부터 국어교사를 바꾸기로 조치했다.

그러나 B씨는 “수업시간에 성 관련 얘기를 한적이 없다”라며 “다만 구지가에 나오는 ‘거북의 머리’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다가 남근으로 보는 학설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수메르 어에서 바다를 뜻하는 ‘마르’라는 단어는 자궁을 뜻한다거나 이몽룡이 그네 타는 춘향을 처음 봤을 때 거리가 멀어 다리만 봤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으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학생이 학부모에게 수업 내용 전체 맥락을 배제한 채 말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학교 측이 성희롱 결론을 내기 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사실 여부를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학교 조치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해달라고 시교육청에 민원을 냈다. 또 교권보호센터에 교권 침해 고충 심사도 청구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업시간 외에도 B교사가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민원과 교사 민원을 함께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업시간 외에 성희롱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우선은 학부모 민원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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