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장인은 열공 중

‘주 52시간 근로’ 시대 맞아
직원들 만족감 높일 수 있게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포스코 직원들이 전문가로부터 인공지능(AI)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포스코 제공

‘세컨드 잡’을 찾기 위해서냐고 따지지 않는다. 기업들은 대개 공부 혹은 각종 장기를 연마하려는 직원들이 업무 능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지향할 것이라 믿어준다.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개막하면서 주요 기업들은 이유 불문하고 직원들의 능력 향상 의지에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최근 직원들이 시대적 흐름의 큰 변화를 접해 업무 안팎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4월부터 사무직 차장급 이하 직원 1,800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일정의 '인공지능(AI) 교육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소수의 전문가 양성을 넘어 모든 직원이 AI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업무에 적용할 기회를 얻게 하려고 만들었다.

사내의 스마트솔루션, 스마트팩토리 관련 임원과 포스텍 등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주요 기술 소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흐름 ▦GE, 지멘스 등 세계적 기업들의 디지털화 및 산업 트렌드 등을 배운다. 이어 이 회사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보는 실습을 통해 사무직 직원들도 빅데이터 업무방식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AI시대의 시민의식’을 통해 윤리적 책임 의식까지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SK는 세계적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인 무크(MOOC)를 국내 최초로 ‘SK 무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프로그래밍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30개로 대폭 늘렸다. 대부분 강좌가 영어 등 외국어로 이뤄져 직원들이 학습 참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40개 과목에 대해 한글 자막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직무교육 전문 기관 ‘DS스쿨’에 의뢰해 직원들이 프로그래밍, 코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LG그룹의 사내 교육 기관인 인화원은 최근 2, 3년 동안 직원들 대상 프로그램에서 인문학 과목을 다수 추가했다. 온라인을 통해 논어, 손자병법, 초한지, 그리스·로마신화, 파우스트 등 동서양 고전을 지금의 시대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전문가 강의와 서양미술사 서양철학사 군주론 국부론 같은 예술 철학 정치 경제 관련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체과목 중 15%가 인문학 관련 내용이다.

현대차 직원들이 퇴근 후 회사가 마련한 ‘H 컬처 클래스’의 플라워아트 강의를 듣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 사업장을 내거나 수출을 진행하는 점을 감안해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 차원에서 최근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YBM시사닷컴과 제휴해 운영 중인 ‘HK어학당’의 수강 가능 언어가 열일곱 가지나 된다. 이 중에는 이란어, 터키어, 인도네시아어, 포르투갈어, 태국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문화 강좌 프로그램 ‘H 컬처 클래스’를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바리스타, 플라워아트, 켈리그라피, 카메라, 메이크업 등 총 29개 강좌에 330명 넘는 직원이 참여했고, 수강 만족도가 70%를 넘어설 정도로 호응도 좋다.

[저작권 한국일보]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직장인은 늘고 있다. 김경진기자

입사 3년차 이하의 신입 직원들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과거 혼자 힘으로 배우거나 사무실 선배 등 너머로 배워야 했던 내용이지만 이제는 회사가 직접 나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

SK이노베이션은 신입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 스마트 과정’을 개설해 이번 달 운영에 들어간다. ▦실무 엑셀 활용법 ▦보고 등 대면 커뮤니케이션 스킬 ▦인포그래픽 기술 등을 제공한다.

SK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이 원하는 상을 정해놓고 직원들을 맞추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직원 스스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워라밸(일과 일상의 균형)’ 선호 추세를 적극적으로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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