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건강수명지도. 원자료 한국 건강형평성학회. 디자인 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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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62.3세였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16년에 82.4세로 무려 20년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게 건강해진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경기도 분당구에서 가구소득 상위 20%에 드는 사람의 건강수명(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은 78.5세이지만, 전남 신안군에서 가구소득 하위 20%에 드는 사람의 건강수명은 겨우 52.0세로, 무려 26.5년의 차이가 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2010~2015년까지 6년 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9,500만건과 154만명의 사망자료, 157만명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 등 방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해 지난 3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소득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17개 광역시ㆍ도로 비교하면 격차가 그리 크지 않지만 252개 시군구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같은 경기도라도 과천시(86.3세)와 연천군(79.6세)은 6.7년의 기대수명 차이를 보인다. 특히 건강수명에 있어서 큰 격차가 나타났는데 경남 남해군(18.6년), 경남 하동군(18.6년), 전북 고창군(18.4년) 등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 사는 기간이 가장 길었다.

이런 격차가 나타나는 데는 일차적으로 소득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광역시ㆍ도에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건강 수명격차가 8~12년이나 났다. 그러나 강원도 철원군의 경우 소득에 따른 건강수명 차이가 무려 11.4년이나 나지만 울산 북구의 경우 2.6년에 불과했다. 소득에 따른 건강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지방자치체의 복지 서비스나 의료기관 접근성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욱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영국 런던은 시장이 4년마다 건강불평등 전략과 추진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조례를 두고 있다”며 “한국에선 지자체의 건강불평등 문제 해결 노력이 서울시의 ‘건강서울 36.5 프로젝트’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지역간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정기적으로 건강불평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장단기 추진 전략 등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기획ㆍ글 최진주기자 정혜지 인턴기자

인포그래픽 디자인 송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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