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유학 준비와 결정은

2박3일 체험ㆍ주말 캠프 등
유학센터에 다양한 과정 있어
폭력성 있는 아이는 입소 못해
“초등 4학년 혹은 그 이후 추천”
지난달 27일 전북 임실군 신평면 대리마을 대리초 운동장 나무그늘에 유학생들과 마을 학생, 양성호(왼쪽 세 번째) 교사, 김호경(오른쪽 두 번째) 교장이 둘러 앉았다. "(사진) 다 됐습니다"라는 기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저기 개구리 있다!"를 외치며 흩어졌다. 임실=김혜영기자

‘아빠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지는 않을까’, ‘도시 학교로 돌아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까’,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지 어떻게 확인할까’

농촌, 산촌 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들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폭풍같이 밀려드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부모와 떨어져 생활한다는 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적잖다. 지역학교 교사, 농산어촌유학센터 교사, 경험한 학부모들의 조언을 종합했다.

소위 문제아만 있는 건 아닐까.

문제를 지닌 아이들만 농ㆍ산ㆍ어촌 유학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자연에서의 삶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경우부터 스마트폰이나 게임 중독을 치료해보려는 목적을 가진 학생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든다. 특히 폭력성향이 있는 아이의 경우 아예 센터에서 유학 및 입소 자체를 허락하지 않아 원해도 참여하지 못한다. 교사들의 경험상 이른바 극적 변화를 보였던 학생의 경우에는 ▦학업 경쟁이나 학원 일과에 너무 지친 아이 ▦스마트폰 외 무엇도 가지고 놀 줄 모르는 아이 ▦친구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던 아이 등이 있었다.

아이가 원할지 어떻게 알까.

대부분 유학센터에 맛보기 프로그램이 있다. 2박 3일 체험, 주말 캠프, 팸투어, 1주일 맛보기 캠프 등의 과정을 통해 부모와 함께, 혹은 아이만 홀로 유학 생활을 일부 체험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때 아이가 잘 적응해 생활할 수 있을지, 이미 입소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게 더 도움이 될지, 교육 프로그램은 마음에 드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느 쪽으로도 압박하지 말고 충분히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적응에 좋은 나이나 기간이 있다면.

농ㆍ산ㆍ어촌 유학생활을 시작하는 좋은 시기로는 초등학교 4학년 혹은 그 이후를 추천한다. 더 이르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클 수 있고, 더 늦으면 다른 아이들의 형, 누나 역할을 해야 해 아이가 초기에 부담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계절상으로는 봄에 농ㆍ산ㆍ어촌 유학을 시작한 학생들이 비교적 적응이 빠르다. 모내기, 꽃과 새싹 구경 등 할 일이 많아서다. 제아무리 산골마을이라도 눈이 오고 추우면 자연에서 뛰놀기 힘들다.

여러 곳 중에 어떻게 고르나.

전학할 학교와 지낼 숙소가 마음에 드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숙소의 경우 농가형과 센터형 등으로 지역이나 운영 주체마다 형태가 다르다. 농가형은 아이의 성향과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해 배정받은 마을의 ‘농가부모’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방식이다. 센터형은 기숙사형 센터에서 여러 아이가 함께 방을 쓴다.

유학 이후 생활은 어떻게 되나.

크게 네 부류다. 6개월이나 1년 만 농ㆍ산ㆍ어촌을 경험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아이. 초등학교의 일부 학년 혹은 전 학년을 보내고 중학교는 도시에서 진학하는 아이. 중학교를 일단 농촌에서 진학했다 전학하는 아이. 고등학교까지 모두 졸업하는 아이. 부모와 아이가 희망하는 진로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상담하는 게 좋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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