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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행주, 12시간 뒤 세균 100만배 증가 ‘주방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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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행주, 12시간 뒤 세균 100만배 증가 ‘주방 오염’

입력
2018.07.12 10:27
수정
2018.07.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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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수칙 지키는 사람 10%도 안 돼

하루 한 번, 10분 이상 삶아야 살균

행주를 젖은 채로 보관하다가 12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100만배나 늘어난다. KBS 화면 캡쳐
행주를 젖은 채로 보관하다가 12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100만배나 늘어난다. KBS 화면 캡쳐

깨끗이 닦으려고 사용하는 행주를 잘못 보관하면 ‘세균덩어리’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행주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17개 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행주사용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위생수칙을 지키며 행주를 관리하는 사람은 5.4%(27명)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꼽은 행주 용도는 ▦식사 전후 식탁을 닦는 용도(76.2%) ▦주방기구 청소(57.6%) ▦설거지 후 식기나 조리기구의 물기 훔치기(44.4%) ▦조리 시 손 닦기(31.8%) ▦음식 재료의 피나 수분 제거(17.2%) ▦먼지 제거 등 청소(20.6%) 등 다양했다.

행주를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 꼴(11%)로 그쳤고, 조리와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주방에서 행주 한 장만 사용하는 사람이 62.6%였다.

오염된 행주를 반복 사용하면 다른 조리도구, 주방기구도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오염된 행주의 세균 중 5~10% 정도가 도마ㆍ칼 등 다른 도구를 교차 오염시킨다.

미국미생물학회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 중 49개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36.7%), 장구균(30.6%) 등이 발견됐다. 행주를 다용도로 사용하거나 축축한 상태로 사용하면 유해세균이 증가했다.

행주가 세균온상이 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젖은 행주를 상온에 내버려두면 6시간 뒤 세균증식이 시작돼 12시간 후에는 수가 100만배 늘어난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82.2%)이 행주를 젖은 상태로 사용하고 10명 중 7명은 사용 후 건조시키지 않고 수도꼭지ㆍ싱크대에 보관했다.

평소 행주를 물로만 씻는다는 사람도 절반이나 됐다. 하지만 행주는 물로 3회 이상 헹궈도 세균이 대부분 남아 주의해야 한다.

행주를 소독하거나 세척한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하루 1회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기 ▦물에 충분히 담가 전자레인지로 8분 이상 소독 ▦세제(락스)에 30분 이상 담그기 등 보건산업진흥원 기준을 실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행주를 삶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9.6%(98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다수가 장구균, 녹농균 등이 제거되기에 부족한 10분 이내로 행주를 삶았다.

행주를 1일 1회 10분 이상 삶는 사람은 500명 중 7명이었고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소독하는 사람(1명)과 세제에 30분 정도 담그는 사람(19명)을 합쳐도 전체 응답자의 5.4%(27명)에 그쳤다.

행주는 용도에 따라 따로 분리해 사용하고, 물로 여러 번 헹궈도 세균이 사라지지 않기에 하루 한 번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는 등의 살균 소독이 필수다. 행주 여러 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면 몇 번 빨아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행주 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행주관리 수칙]

1. 용도별(조리, 주방 청소, 식기용 등)로 행주를 분리해 사용한다.

2. 행주는 하루 한 번 100도에서 10분 이상 삶아야 한다.

3. 물에 충분히 적셔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가열하고 락스에 30분 이상 담근 후 세척해 살균한다.

4. 행주를 여러 번 사용할 때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자주 씻고 소독해야 한다.

5. 사용한 행주는 젖은 채 두지 않고 반드시 건조한 다음 보관한다.

6. 행주 세척과 소독이 어려우면 버릴 수 있는 다용도 행주타월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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