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의료진, 240명 환자 분석결과
기립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5분 이내가 아니라 3분 이내 대부분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인이라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지만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금방 회복된다. 반면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있어 갑자기 떨어진 혈압으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고 때로는 의식을 잃어 2차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장경민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연구팀은 2016년 1~12월 응급실에서 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시행한 1,004명 가운데 기립성 저혈압 환자 240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에서 ‘응급실에서 기립성 저혈압 측정의 적절한 판별시점’ 주제로 발표했다.

분석 결과, 199명(82.9%)은 일어선지 1분 이내에 혈압이 낮아졌으며 33명(13.8%)은 일어선지 3분 이내에 혈압이 떨어졌다. 나머지 8명만 일어선지 5분이 지났을 때 혈압이 낮아졌다.

일어서서 1분이 지난 다음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난 그룹과 서서 3~5분이 지나고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3~5분 후 증상이 나타난 그룹이 1분 후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난 그룹보다 ▦연령대가 낮고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헤모글로빈과 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67세 이상은 1분 내외로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가능성도 컸다.

장경민 간호사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82.9%가 기립 후 1분 이내로, 96.7%가 기립 후 3분 이내에 나타났다”며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기립성 저혈압을 측정할 때 5분까지 측정하는 것보다는 서서 3분까지 측정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교신저자인 김학령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 측정을 위해 불안정한 환자를 5분 이상 서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응급실에서 환자나 의료진에 큰 부담”이라며 “이번 연구는 1~3분 측정으로도 기립성 저혈압 환자를 적절히 선별해 낼 수 있음을 알리는 세계 최초 연구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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