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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차 몰래 운전해 차량 10대 들이받은 간 큰 초등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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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차 몰래 운전해 차량 10대 들이받은 간 큰 초등 3학년

입력
2018.07.11 21:05
수정
2018.07.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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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초등학생이 엄마의 차량을 운전하다 들이받아 파손된 차량이 주차돼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11일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초등학생이 엄마의 차량을 운전하다 들이받아 파손된 차량이 주차돼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에서 한 초등학생이 승용차를 운전하다 차량 10대를 들이받았다. 이 학생은 집과 관공서, 마트를 오가며 무려 7㎞를 운전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2분쯤 대전 동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3학년 A(9)군이 주차돼 있던 엄마의 아반떼 승용차를 몰고 나가 대전 동구청으로 향했다. A군은 동구청 지하주차장을 돌고 난 뒤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어 다시 동구청 지하주차장과 대형마트를 지나는 등 7㎞ 거리를 운행해 아파트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엄마는 A군이 열쇠를 몰래 들고 나가 승용차를 몰고 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들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나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오전 9시쯤 A군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A군은 아파트 지상주차장과 지하주차장, 마트 주변에서 각 1대, 동구청 지하주차장에서 7대 등 총 10대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열쇠를 훔쳐 시동을 건 순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온 50여분 간의 행적은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A군은 시동을 걸고 천천히 운전하다 지하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을 ‘쿵’ 들이받은 뒤 후진을 해 현장을 빠져 나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올 때 벽을 긁고 주차하는 모습도 찍혔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평소 즐기던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으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진술했다”며 “블랙박스를 보면 A군은 신호도 준수하고 방향지시등, 와이퍼도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은 무면허에 교통사고까지 냈지만 만 9세인 탓에 형사 처벌은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제주시 마트 주차장에서 초등학생 B(12)군이 부모가 장을 보러 간 사이에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 1명이 다치고, 주차 차량 5대가 파손됐다.

대전=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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