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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위기 헤치며 ‘소프트 브렉시트’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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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위기 헤치며 ‘소프트 브렉시트’ 강행

입력
2018.07.11 17:26
수정
2018.07.12 01: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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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ㆍ외무장관 사퇴했지만

지지세력 확보하면서 기사회생

‘추가 이탈說’ 고브 장관도 잔류

전략 백서도 오늘 예정대로 발간

테리사 메이(오른쪽) 영국 총리가 10일 런던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메르켈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오른쪽) 영국 총리가 10일 런던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메르켈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낮은 수준의 유럽연합(EU) 탈퇴)’ 방안을 강행하기로 했다. 브렉시트장관과 외무장관이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잇달아 사퇴하면서 위기를 맞은 듯 했으나, 지지세력을 확보하면서 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운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EU와의 새로운 관계는 브렉시트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우리의 국경과 법, 재산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기존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EU는 탈퇴하지만 규제를 일정 부분 감수하면서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잔류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 담긴 브렉시트 백서도 12일 계획대로 발간하기로 했다. 지난 8일과 9일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각각 사퇴, 추가적인 각료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백서 발간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정대로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같은 날 오전 소규모 내각 개편 이후 첫 각료 회의를 열고 혼란을 수습했다. 사퇴설이 돌았던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회의 직후 “메이 총리의 계획을 100% 지지한다. 사임할 생각도 없다”며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도 BBC에 “내각이 총리를 한 목소리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메이 총리가 유럽 회의론자를 포함, 여러 장관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제는 기존 계획안에 대한 EU의 지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 매우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는 메이 총리가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의 폴리 맥킨지는 AFP통신에 “더 이상의 (장관)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총리가 되고 싶은 이들은 메이 총리가 내년 3월(브렉시트 협상 만료 시한)까지 이 과정을 이끌기를 바란다. 그 때 가면 ‘지난 건 지난 거야’라고 하면서 책임을 떠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극복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지난 9일 발표된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64%는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메이 총리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50% 이상이 메이 총리가 최선의 브렉시트 협상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수당 내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계속해서 메이 총리를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벤 브래들리 보수당 하원의원과 마리아 콜필드 하원의원은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 직전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가디언은 “장관은 아니지만 당 내에서 보수를 받는 당직자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며 “기자회견 중 메이 총리의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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