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구더기가 가득한 채 발견된 강아지. 대한동물사랑협회(KONI) 제공

동물보호단체 ‘대한동물사랑협회’(KONI)가 지난달 29일 전남 여수시의 불법 개농장에서 강아지 63마리를 구조했다.

대한동물사랑협회는 현장 구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영상 속 개 번식 농장에는 개 사체가 나뒹굴고, 오물이 곳곳에 가득했다. 학대 받은 개들은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비좁은 철장에 갇혀 있었다.

대한동물사랑협회 관계자는 11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개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고 구더기가 온몸에 붙어있는 개도 있었다”며 “악취가 진동하고 곳곳에 개 배설물이 널려있었다”고 구조 당시 개 번식 농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 농장은 애견숍을 운영하던 60대 번식업자들이 판매 목적으로 운영하던 곳으로 파악됐다. 대한동물사랑협회는 명백한 동물 학대로 보고 이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개들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학대로 보고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불법 개 농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지난 3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동물 생산업 허가 기준이 까다로워졌지만, 여전히 지방자치단체 인력 부족과 인식 부재로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여수 개 농장도 학대 신고가 접수됐지만 여수시는 한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폐쇄 명령을 내렸다.

골든 리트리버는 몸무게가 평균 20~25㎏ 정도이지만 구조된 개 복순이는 10㎏에 불과했다. 대한동물사랑협회(KONI) 제공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