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출행도. 단원 김홍도가 20대 때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 풍속화 7점 중 한 점이다. 그림이 담긴 화첩이 24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이재준 제공

단원 김홍도가 20대 때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 풍속화 7점이 담긴 화첩이 공개됐다. 소장자는 국내의 독지가로, 1994년 프랑스 경매장에서 매물로 나온 것을 낙찰 받았다가 24년 만에 처음 세상에 공개한 것이다. 화첩은 수하탄주도, 출행도, 동자조어도, 마상유람도, 춘절야유도, 투전도, 남녀야행도 등 7장 14면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김홍도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재준 전 충북도문화재위원은 이 작품과 똑 같은 다른 화가의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며 “이번에 나온 작품이 김홍도의 원본 작품이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것은 성협(조선 후기 풍속화가)이 단원의 작품을 모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패턴이나 인물 묘사 방법, 음영 표현 등 도화서 화원이었던 김홍도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그림에 넘쳐나는 활기와 아름다움으로 보아 단원이 한창 필력이 왕성했던 때 그린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 전 위원은 화첩 끝에 쓰인 ‘무자청화 김홍도사’라는 붓글씨를 가리켜 “무자는 1768년, 청화는 4월을 뜻하는데 단원이 23세 때”라며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단원의 20대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큰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수하탄주도. 여름 사대부들이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 이재준 제공
춘절 야유도. 이재준 제공
투전도. 이재준 제공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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