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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차단제ㆍ다육식물... 2020년 도쿄올림픽 ‘더위와의 싸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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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차단제ㆍ다육식물... 2020년 도쿄올림픽 ‘더위와의 싸움’ 고심

입력
2018.07.10 18:12
수정
2018.07.10 19:5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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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들이 지난 2016년 도로 표면에 열 차단제를 바른 특수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쿄=교도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선수들이 지난 2016년 도로 표면에 열 차단제를 바른 특수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쿄=교도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더위와의 싸움’이 한창이다. 도쿄올림픽은 평균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려 선수들은 물론 관람객들도 무더위에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폭염을 견디기 위해 도심에 미스트 분무기 설치와 방열 차단 효과가 있는 다육식물 재배,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더위 피하기 대책이 연구 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당국은 2016년 도로 표면에 적외선을 반사시키는 열 차단제를 바르기로 결정했다. 특수포장공사가 이뤄지면 마라톤과 경보 코스의 온도가 5~6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을 분무해 기화열로 체감기온을 낮추는 ‘미스트 샤워’ 장치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은 ‘젖지 않는’ 미스트 샤워를 개발했다. 분무기 구멍 모양을 개량해 물 입자를 기존의 10분의 1 정도인 지름 약 10㎛(마이크로미터) 내외로 줄여, 빠르게 증발토록 만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도 피부나 물건에 습기가 맺히지 않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체감온도를 약 5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도심 열섬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 선인장 등 건조에 강한 다육식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도쿄도 교통국은 이지마 켄타로(飯島健太郎) 도쿄 도시대학 교수와 함께 3월 아라카와(荒川)구와 신주쿠(新宿)구를 잇는 아라카와선 선로에 다육식물을 심어 기온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시작했다. 선로에 깔려 있는 자갈의 표면온도는 한여름 50~60도까지 치솟지만 밤이 되어도 식지 않고 열섬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지마 교수는 “다육식물은 열을 차단하는 효과가 높아 한여름 지표면온도를 30~40도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선로에서는 수분 방출 효과가 있는 잔디를 심어 주변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도 했으나, 이에 비해 유지와 관리가 손쉬운 다육식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장 주변 온도조절은 슈퍼컴퓨터에 의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해양연구개발기구는 올림픽 일부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 인근에서 녹지와 더위와의 상관관계를 슈퍼컴퓨터로 계산, 녹지를 충실히 조성할 경우 현재보다 0.05도 더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경기장 중 하나인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 경기장 주변 환경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구마가야시는 2007년 최고 기온 40.9도를 기록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뮬레이션 결과, 녹지를 조성해 그늘을 늘리고 도로를 열차단제로 포장하면 지표면 온도가 9도 가량 낮아지고, 지표면 1.5㎙ 높이의 평균기온도 0.9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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