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선수들이 3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16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나세르 샤들리의 역전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승부를 가르는 득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나왔다. 1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현재까지 치러진 60경기에서 총 157득점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23골이 정규 시간 90분 시계가 멈춘 뒤에 터졌다. 추가시간이 평균 5분임을 감안할 때 매우 많은 숫자다. 이는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고 전체 14득점이 나왔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특히 23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골이 승부를 가르는 득점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한 발이라도 더 뛴 팀은 동점골 혹은 앞서나가는 골을 넣어 웃은 반면, 막판 대열이 느슨해진 팀은 어김없이 쓴맛을 봤다. 지난 3일(한국시간) 16강전에서 벨기에가 일본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 넣어 승리를 거뒀고, 4일 잉글랜드 역시 16강전 콜롬비아에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허용해 위기에 빠졌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까지 넘어간 끝에 콜롬비아를 겨우 누르고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막판 ‘극장골’이 늘어난 데는 추가 시간 자체가 길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후반 추가 시간은 평균 3.6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평균 4.1분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현재까지 평균 5분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됐는데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에 소요된 시간이 고스란히 후반 추가시간으로 메워졌다. 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 관리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후반 추가시간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한국이다. 손흥민(26)이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어 독일을 F조 최하위로 탈락시켰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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