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어문기자협회 주최로 방송의 호칭어와 신문의 지칭어 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방송과 신문에서 출연자나 뉴스의 인물 이름 뒤에 직함을 붙여 호칭과 지칭을 하는 등 과도한 존칭을 사용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국민들에게 생중계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국회의원들끼리 “다음은 존경하는 ○○당 홍길동 의원님께서 질의하시겠습니다.”, “네, ○○당 홍길동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질의에 앞서….”처럼 호칭하는 것은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은 말이라고 하면서 “다음은 ○○당 홍길동님 순서입니다. 질의하시죠.”, “네, ○○당 홍길동입니다. 저는 질의에 앞서”처럼 말하는 것이 시청자를 의식한 호칭어 사용이라고 하였다.

또한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끼리 ‘대선배님께서’ 등의 과도한 존칭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어린이를 ‘꼬마’, ‘개구쟁이’ 등으로 부르는 것도 방송에서 적합하지 않은 호칭이라고 하였다.

한편 신문에서는 현재 외국인과 연예인, 운동선수에게는 이름 뒤에 ‘씨’를 붙이지 않는 반면 일반인들에게는 ‘씨’를 붙이고,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씨’ 대신에 직함을 붙이고 있는데, 이는 차별이라고 하면서 누구에게나 이름 뒤에 ‘씨’를 붙이는 것으로 지칭어를 통일하자는 안이 제시되었다.

즉 ‘씨’는 사전적인 의미로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이르는’ 존칭이므로 모든 사람의 이름 뒤에 ‘씨’를 붙이는 것이 언어 민주주의의 흐름에 부합한다면서 ‘홍길동 회장은’, ‘홍길동 의원은’, ‘홍길동 교수는’ 등을 ‘회장 홍길동 씨는’, ‘국회의원 홍길동 씨는’, ‘교수 홍길동 씨는’ 등으로 통일하여 지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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