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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지휘한 허재 감독 “감회 새롭고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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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지휘한 허재 감독 “감회 새롭고 기분 좋았다”

입력
2018.07.06 19:09
수정
2018.07.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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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감독이 6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감독이 6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를 치르고 귀환한 허재(53) 농구대표팀 감독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허 감독은 6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 땅을 밟은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15년 전에도 많은 관중 앞에서 뛰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관중이 응원해주셔서 또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체육관에서 2경기를 하고, 호텔 생활만 해서 15년 전과 지금 큰 변화는 못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 통일농구가 열린 2003년 허 감독은 선수로 참가했다. 당시 남북을 대표하는 농구 스타 허 감독과 235㎝ 장신 센터 리명훈(49)의 끈끈한 우정이 주목을 받았다. 둘은 국제 대회에서 종종 얼굴을 보면서 친분을 쌓았고, 서로 소주 한잔 기울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년 만에 리명훈과 재회를 기대했던 허 감독은 “(리명훈은)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못 만났다”며 “리명훈과 같이 운동했던 선수인데, 지금 높은 자리에 있는 인사와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 팀은 5일 열린 친선전에서 북한에 82-70으로 패했다. 허 감독은 북한 농구에 대해 “신장은 아주 작은 편이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체력적인 면은 좋고, 슛도 잘 들어간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선수들의 개인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박찬희(전자랜드)는 “다시 가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곳에 가서 좋은 경험, 뜻 깊은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 북한 선수들이 서울에 오면 우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끄는 이문규(62) 여자 대표팀 감독은 “북한에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는 3명 정도”라며 “센터를 보고 있는 로숙영, 장미경 등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특히 205㎝ 장신 박진아에 대해선 “현재 15세, 키는 203㎝로 돼있다. 키로 하는 농구는 할 수 있어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북한 감독도 2~3분 정도 뛰게 하는 선수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우리은행)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임영희는 “로숙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나자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ㆍ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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