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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인사이드] 한화갤러리아, 아픈 손가락 ‘면세점’ 부활할까

입력
2018.07.08 17:00
수정
2018.07.09 00: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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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후보 물리치고 입찰 따냈지만

‘갤러리아 면세점63’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1000억원

유일하게 흑자전환 못한 신규업체

제주공항면세점 운영권 반납으로

손실 폭 줄이며 턴어라운드 기대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에 있는 `갤러리아 면세점 63`. 2015년 신규 선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아직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에 있는 `갤러리아 면세점 63`. 2015년 신규 선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아직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2015년 7월 10일 오전 9시.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한화그룹의 유통사업 계열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9% 이상 급등했다. 오후에는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날은 관세청이 20년 만에 실시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입찰 결과는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에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한화의 입찰전 승리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미리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너무 지나친 상승 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날 관세청 발표 결과, 한화는 결국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불과 1년 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면세업계에 첫발을 디딘 한화가 롯데와 신세계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입찰 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찰 결과를 놓고 결과 사전 유출설, 한화 내정설 등 여러 뒷말이 돌았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었다”며 “지난해 감사원은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한화는 관세청에 부당한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정식 오픈한 ‘갤러리아 면세점63’은 하지만 아직까지 한화의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된다. 시내 면세점을 운영해 본 적이 없는데다,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면세점의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발길이 끊기면서 갤러리아면세점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 적자 규모는 1,022억원에 달한다.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두산 HDC신라 중 아직 분기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곳은 한화가 유일하다.

적자 늪을 벗어나기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임직원 연봉을 삭감하는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또 면세업계에 첫발을 내딛게 해준 제주공항면세점도 정리했다. 제주공항면세점 운영권을 반납하면서 119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액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1분기 적자 폭(6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장 상황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요우커가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중국이 경제보복 조치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 보따리상(다이공ㆍ代工) 방문이 차츰 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적자 폭이 줄더라도 올해 면세사업부의 완전한 흑자 전환은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면세점 중심 상권으로 분류되는 서울 명동 일대에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데다, 하반기에는 강남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면세점이 추가로 오픈 하면서 강남 상권과도 새롭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입찰 전 여의도를 서울 시내 새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도심과 강남에 비해 관광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 면세점 정리, 마케팅비 감소, 인력ㆍ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올해 면세사업부 적자는 약 164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 손실 폭이 줄어들면서 한화갤러리아 전체 실적은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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