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팀 12명과 코치 1명
곳곳 물에 잠긴 5㎞의 동굴
잠수장비 동원해 헤치고 나와야
지난 3일 태국 왕립 해군은 페이스북에 동굴 속에 생존한 유소년들이 해군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태국 해군특수부대가 공개한 동굴 속 구조작업 모습. EPA 연합뉴스

“고맙다, 배가 고프다”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살아 있던 12명의 유소년 축구팀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힘들지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태국 해군특수부대는 지난 3일, 동굴에 갇혀 있던 축구팀 소년들이 열흘 만에 발견된 후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해군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지난 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소년들은 코치와 함께 태국 치앙라이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면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됐다.

유소년들은 칠흑 같은 동굴 속에서 은박지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고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이며, 가지고 있던 과자를 서로 나눠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 왔다.

하지만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태국 정부는 비가 더 내려 동굴 내 물길의 수위가 더 높아지기 전에 생존자들을 구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5㎞ 이상의 긴 동굴 속은 곳곳이 물에 잠겨 있어 잠수와 수영을 해야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좁은 물길과 시야를 가로 막는 흙탕물도 문제이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이지만 장시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불안에 떨었던 소년들의 건강 상태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구조작업의 커다란 난관이다.

당국은 “최소 4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추가 식량을 공급할 것이며 배수작업을 계속하면서 코치와 소년들의 체력을 회복하도록 한 뒤 다이빙 장비를 활용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조 현장 책임자인 나롱싹 오소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비를 우려하고 있다. 물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수원을 차단했음에도 물은 계속 흘러 들고 있다” 말했다. 현장 책임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국 기상청은 8일과 9일 치앙라이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를 내놓았다.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을 수색하기 위해 태국 정부의 지휘를 받아 군인, 의료진, 탐험가 등 1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미국, 영국, 중국 등 각국에서 모여 활약을 펼쳤다.

이제 기적적으로 찾은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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