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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함 속의 만족감,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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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함 속의 만족감,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

입력
2018.07.0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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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A 220은 부드러움을 덕목으로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은 부드러움을 덕목으로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GLA 220을 만났다.

GLA가 속해 있는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한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은 차체지만 SUV의 레이아웃으로 활용성과 활동 범위를 넓힌 GLA 역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데뷔했고, 또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GLA가 등장한 전후, 그리고 현재까지도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가 등장해 경쟁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GLA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2018년 6월, 메르세데스-벤츠 GLA의 시동을 걸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비례감의 GLA

메르세데스-벤츠 GLA는 최근에 데뷔한 컴팩트 크로스오버들이 오프로더, 혹은 정통 SUV의 감성을 강조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SUV보다는 해치백의 감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체격과 그 비례에서 그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실제 GLA는 4,440mm의 전장과 1,805mm의 전폭을 갖췄으며 전고는 1,505mm에 이르며 해치백으로서는 다소 높지만 또 크로스오버로서는 다소 낮은 높이를 갖추게 되었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00mm으로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장된 크로스오버의 감성이 드러나다

메르세데스-벤츠 GLA의 디자인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SUV의 디자인 요소를 명확히 담아냈다. 다만 이러한 요소를 낮고 작은 차체에 적용하면서 다소 우악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실제 브랜드의 감성을 강조하면서도 SUV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볼륨감을 강조하고 클래딩 가드, 스키드 플레이드를 형상화와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와 어우러지며 당당한 매력을 과시한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 GLA는 누가 보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의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제일 작은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이너들은 보닛의 라인과 전면 범퍼 좌우의 디자인 디테일을 더하며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GLA의 측면은 GLA의 기반이 되는 A 클래스의 흔적이 진하게 남는다. 프론트 펜더부터 2열 도어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도어 패널 하단에 길게 이어지는 라인 등이 좋은 예라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루프 라인을 길게 뺀 것 역시 눈길을 끈다.

후면 디자인 역시 A 클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차체 좌우로 밀어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중앙에 가로로 이어지는 방향 지시등과 비상등을 넣어 차체의 전폭을 강조했다. 여기에 SUV의 감성을 강조하는 클래딩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 또한 잊지 않았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실내 공간

GLA를 시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새로운 A 클래스의 실내 공간을 선보였다. A 클래스의 실내 공간을 활용하는 GLA 역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GLA의 실내 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 실내 디자인의 과도기적인 존재처럼 여겨진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은 무난한 편이고 X 형태의 에어밴트는 말 그대로 최신의 감성이 담겼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다이얼 패드 등과 각종 버튼의 구성은 다소 고루한 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다양한 기능과 운전자에게 명확하게 차량 정보를 전달한다. 해상도나 시인성 모두 부족함이 없다. 다만 GLA 220 자체가 국내에 판매 중인 GLA 중 엔트리 포지션을 담당하는 만큼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다이얼 패드 등이 워낙 큼직하게 적용된 탓에 공조 컨트롤 패널의 위치가 다소 낮은 부분에 위치한 점은 운전 중 지나친 시선 이동으로 인해 운전이 낯선 이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GLA의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비슷한 체격을 가진 차량들과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도 잘 다듬어진 시트를 기반으로 하여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도어 플레이트의 높이가 높아 탑승 시 발이 걸리는 일도 많고 체격이 큰 운전자 입장에서는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진다.

2,700mm에 이르는 휠베이스만 본다면 실내 공간을 내심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GLA의 2열 도어를 열면 협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 체격이 큰 남성이라면 말 그대로 '몸을 구겨 넣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기본적인 시트의 볼륨감이 강조된 덕에 작은 체격에도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GLA의 적재 공간은 비슷한 체격의 크로스오버들과 비교했을 때 평이한 수준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 보면 421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키 스루와 60:40 분할 폴딩 기능을 갖춘 2열 시트 덕에 상황에 따라 1,235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신형이 투입된다면 적재 공간에 여유를 조금 더 더할 필요가 있다.

균형을 잘 잡은 파워트레인 조합

GLA 220의 파워트레인은 4Matic이 제외된 상태로 구성된다. 이에 최고 출력 184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엔진이 중심을 잡는다. 이 엔진은 비교적 낮은 RPM이라 할 수 있는 1,200RPM부터 4,000RPM까지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7G-DCT를 조합해 기민하면서도 우수한 효율성을 유도한다. 참고로 컴팩트한 차체에 출력이 비교적 낮은 엔진이 장착되었기 때문에 최고 속도는 230km/h에서 묶여 있다.

치명적인 매력 대신 고른 만족감을 택하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컴팩트 크로스오버라고는 하지만 시트 포지션이 다소 서 있는 스타일이라 아쉬움이 많았다. 대신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조절 각도가 제법 넉넉한 편이라 드라이빙 포지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후 우렁한 시동음과 아이들링 소리에 계기판을 다시 쳐다 보았다. 시동음과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소음과 진동이 제법 큰 편이라 GLA 220이 아닌 GLA 250d을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조금 더 정숙했다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단도직입적으로 184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이거나 시선을 끄는 파격적인 수치는 아니다. 실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더라도 그 가속력은 그리  강렬하거나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RPM부터 점진적으로 꾸준히 가속하는 느낌으로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성을 뽐낸다.

발진 가능이나 추월 가속 모두 평이한 수준이지만 답답하거나 출력을 쥐어 짜기 보다는 무난한 게 출력을 전개하는 느낌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즐거움이 드러난다. 특히 GLA의 작은 차체와 7 G-DCT와의 조합 덕분에 조금 더 활기차고 즐겁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GLA에 적용된 변속기는 7G-DCT다. 빠른 변속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셋업이라 할 수 있다. 실제 GLA는 주행 상황에서 기민하고 착실하게 기어를 바꿔가며 운전자의 즐거움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자리한 패들시프트 역시 드라이빙을 즈끼게 하기 좋은 수단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날렵하기 보다는 편안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시장의 트렌드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조향에 대한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반응 등이 한결 여유가 있어 조금 더 편안하게 다루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제동 성능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에 대해서도 상당히 능숙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필요 이상의 충격이나 노면의 정보를 인지할 일을 최소로 줄였다. 덕분에 드라이빙을 하는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GLA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돌릴 수 있었다.

이러한 구성 덕분일까? GLA는 시승 초반보다 시승이 끝날 무렵에 조금 더 긍정적인 차량이었다. 실제 초기에는 전술한 정숙성의 아위숨이나 실내 공간의 단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량을 탈 수록 차량의 움직임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고, 부드러움과 보편성의 GLA가 서서히 수면 위로 오르게 된 것이다.

아쉬웠던 에코 모드의 존재감

한편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이 느껴졌던 부분이 있다. 바로 드라이빙 모드 시에 차량이 반영하는 셋업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GLA는 다른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랬던 것처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필드 위에 오른 후 에코 모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자 엔진의 출력을 극도로 제안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감속감 조차 느끼기 어려워 그 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되었다.

좋은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스데세스-벤츠의 엔트리 SUV

아쉬운점: 다소 고루한 센터페시아와 즐거움이 결여 된 드라이빙의 부분들

편안함의 덕목을 지키는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은 강렬한 맛, 터프한 감성을 강조하는 트렌디한 컴팩트 크로스오버에 비하면 조금 밋밋한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차체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매력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건 'GLA 만의 특권'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브랜드가 지키고 싶은 방향성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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